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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1 19:09 수정 : 2018.05.21 21:00

중 인프라 건설로 금·은·희토류 광산에 외래인구 밀려들어
인프라 건설, 외교·군사 개입으로 영토주권 강화 전망도
중-인 분쟁 때 인도가 뺏긴 곳…“제2의 남중국해 될라”

중국이 인도와의 영토 분쟁 재발 가능성이 있는 히말라야 국경 지대 광산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의 남중국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국 티벳자치구의 오지인 룽쯔현에서 금·은·희토류 개발로 외래 인구가 몰려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방정부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몰려 굴을 파고, 길을 닦으며, 날마다 수천t의 광물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3만명에 불과했던 이 지역 인구는 중국판 ‘골드 러시’에 120만명으로 늘었다. 인구 급팽창에 전력·통신망이 강화되고 공항도 건설 중이다.

이 지역은 중국과 인도 사이의 영토 분쟁 대상이었던 곳이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인도와 독립국인 티베트를 가르던 국경선은 1914년 영국과 티베트가 합의한 ‘맥마흔 라인’이었다. 이 선은 히말라야산맥 봉우리를 따라 그은 탓에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본격적인 중-인 영토 분쟁은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인도에 망명한 지 3년 만인 1962년 11월 맥마흔 라인을 넘어 인도를 공격했다. 전쟁은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중국은 한달 만에 휴전을 선언하고 퇴각했지만 룽쯔는 돌려주지 않았다. 이 전쟁으로 중국과 인도는 동지에서 적으로 변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룽쯔는 개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인프라 투자는 2016년보다 2배 넘게 늘었고, 총생산도 20% 성장했다. 주민 수입도 그 전해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정부 지원으로 광물 조사를 진행한 정유예 중국지질대 교수는 “룽쯔 인근의 매장 광물 가치는 잠정적으로 3700억위안(약 63조원)어치다. 그러나 이는 초기 추정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개발 광풍이 지역 정세를 흔든다는 데 있다. <사우스차니아 모닝 포스트>는 이 사업에 대해 잘 아는 이를 인용해 “광산은 인도가 지배하는 남티벳의 광대한 분쟁의 땅에 대한 영유권 회복을 주장하려는 베이징의 야심찬 계획의 일부”라고 전했다. 자칫하다간 이 지역이 중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을 키우는 제2의 남중국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인도는 룽쯔현과 인접한 아루나찰 프라데슈(남티벳)에 공항과 미사일 기지 등을 건설하고 주민 이주 정책을 펼치며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왔다. 인도 과학자들은 아루나찰 프라데슈에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체계적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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