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6 11:22
수정 : 2018.06.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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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만나 해변가를 걷고 있다. 다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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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 중국 중간 경유 대비 푸젠성 등도 대비”
“중국도 싱가포르에 실무팀 파견한듯…종전선언 여부 주목”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로 확정됨에 따라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위한 특별경호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센토사 섬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해 전용기 편으로 11일 저녁 또는 12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가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선 평양에서 출발해 대부분 중국 영공을 지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최고 수준의 예우를 위한 의전을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하면 곧바로 전투기 편대를 발진시켜 특별 호위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편대 호위는 국빈 방문시에 제공되는 예우로 김 위원장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게 아니라 싱가포르를 가기 위해 중국 영공을 잠시 지나는 것일 뿐인데도 중국은 이런 최고 의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이미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영공을 지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의전을 위한 팀을 꾸려 준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영공에서 전투기 호위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중국에서 중간 경유할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이 전용기는 제원만 따지면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천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IL-62 기종이 1960년대 개발된 뒤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온 데다 1995년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해 장거리 비행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 전용기 급유와 점검을 위해 잠시 착륙한 뒤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로썬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곧바로 싱가포르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간 경유 가능성도 있어 중국 측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경유할 경우 중국 측도 의전이 복잡해져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의 전용기 이용에 최대한 편의 제공을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되자 "중국은 북미 양측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 준비 업무를 추진하고, 양국과 국제사회가 모두 희망하는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면서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 평화, 번영의 신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공헌을 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남북한, 미국의 3자 간 종전선언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중국 또한 싱가포르에 실무팀을 파견해 이번 회담의 과정과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남북한 및 미국 측과 접촉해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도 중국 측이 비공개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전반적인 협의 사항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종전선언은 남북미가 하더라도 평화 협정에서는 반드시 빠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실무팀을 파견해 회담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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