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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08 22:18 수정 : 2018.06.08 22:36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내에 무장 병력이 배치되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칭다오/김외현 특파원

북미회담 앞두고 중-러 회담
시진핑, 푸틴에 ‘우의훈장’ 밀월 과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내에 무장 병력이 배치되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칭다오/김외현 특파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문제의 향배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 주석을 만나 “조선(한)반도와 이란 핵문제 등 공동 관심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우의 훈장’을 수여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이후 “북한과 최근 접촉한 결과 평양이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인 작업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전 중국 매체에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자국 안보에 대한 완벽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북한 지도부를 이해한다.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 행보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주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우리(러-중)의 입장은 아주 가깝거나 완벽하게 일치하는데, 후자가 더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러는 비핵화 과정에서 상응하는 미국의 조처가 이어져야 한다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지지해왔다. 최근 북한의 경제시찰단이 중국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등 중국은 비핵화 의지를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협력 요구에 호응해왔다. 푸틴 대통령도 9월 극동 개발을 주제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을 초대했다.

행사가 끝난 뒤 두 정상은 고속철도를 함께 타고 톈진으로 이동해 중-러 우호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입이 확정된 뒤 열리는 첫 연례 정상회의다. 중-러가 주도하고 중앙아시아 나라들이 참가하는 다자 안보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는 ‘숙적’ 인도-파키스탄이 함께 참가한 것을 큰 성과로 여기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적 경쟁국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인도-태평양’ 개념을 내세워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중-러와 협력 채널을 꾸렸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칭다오/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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