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0 12:27
수정 : 2018.06.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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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레이다24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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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동일 기종 싱가포르행
중국 국제항공 항공기보다 약간 늦게 비행중
북·중 항공기 중 김정은 어디 탔는지 확인 안돼
참매 1호와 같은 기종 고려항공편 이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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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레이다24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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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소속으로 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가 10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싱가포르를 향하고 있다. 앞서 평양을 출발한 중국국제항공 항공기 1대는 이 항공기보다 약간 앞서 싱가포르를 향해 비행 중이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를 보면, 고려항공 P-885편이 평양을 떠나 싱가포르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비행기는 김 위원장 전용기 ‘참매1호’와 같은 소련산 ‘일류신(IL)-62M’으로, 기체의 연령은 ‘39년’으로 표기돼 있다. 참매1호는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로, 4700㎞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오전 11시(한국시각 낮 12시) 현재 이 항공기는 중국 허난성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시각 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항공기(CA61편)는 이보다 남쪽인 광시좡족자치구 상공에 떠있다. 현재 추세라면 이날 오후 국제항공 항공기가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고려항공 소속으로 표기된 이 기체가 착륙할 전망이다.
이 항공기가 참매 1호로 확인되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동안 일각에선 참매1호가 노후한 기체이고, 북한 조종사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김 위원장이 중국 등 제 3국의 비행기를 대여할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다만 P-885편은 참매 1호와 기종은 같지만 과거에 다른 항로를 운항해온 고려항공 여객기의 편명이어서, 김 위원장이 참매 1호 대신 고려항공의 다른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이날 평양~싱가포르 구간에 투입된 중국 국제항공 항공기(B-2447) 또한 고위층 전용기로 보여, 김 위원장 탑승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착륙 시점에나 확인될 전망이다. 기록을 보면 이 항공기는 5월 중순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나미비아 등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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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의전과 경호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방문 때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 기종을 개조한 전용기 '참매 1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 도착해 전용기 '참매 1호'에서 내리는 김정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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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각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담 일정은 10일과 11일로 정해졌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리 총리가 10일 김 위원장을 만나고 1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공항 도착 시간은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9시35분)으로 정해졌다. 김 위원장은 도착 당일인 10일 리 총리와 회담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면담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전례를 볼 때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초청할 전망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길윤형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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