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2 12:19
수정 : 2018.06.12 20:52
싱가포르 갔던 중국 항공기, 곧장 베이징 돌아와
귀국길 북한 비행기 탈지 중국 다른 비행기 탈지 ‘관심’
일부 외신 ‘김정은 오후 2시 귀국’ 보도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이동을 위해 탑승했던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가 10일 중국 베이징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 위원장이 귀환 때는 북한 항공기를 탑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를 보면, 지난 10일 김 위원장을 싣고 평양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던 국제항공 소속 B-2447 항공기가 곧장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난다. 이 항공기는 오후 2시43분(현지시각)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2시간38분 뒤인 오후 5시21분에 싱가포르를 떠나 밤 10시48분 베이징에 도착했다. 결국 김 위원장 일행이 싱가포르에서 내린 뒤 곧장 베이징으로 복귀한 셈이다.
B-2447 항공기가 싱가포르를 떠나면서, 김 위원장의 평양 복귀 방식과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지난 10일 B-2447과 함께 북한 대표단을 태우고 이동했던 일류신(IL)-62M 기종의 북한 고려항공 소속 P-885항공기가 머물고 있다. 북한 항공기는 노후한 상태와 북한 조종사들의 경험 부족 등 탓에 중국 경유가 필요할 것이라던 관측을 일축하고, 이 항공기는 지난 10일 평양~싱가포르 항로를 단숨에 날아왔다. 김 위원장이 이 항공기를 타고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흔히 ‘참매 1호’로 불려온 김 위원장의 전용기(P-618)가 싱가포르에 날아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P-885는 전용기와 기종은 같지만 다른 항공기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항공기는 플라이트레이다24에서는 조회가 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다른 항공기를 보내 김 위원장의 복귀를 도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항공 항공기 제공과 관련해, 조선(북) 쪽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중국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쪽과 접촉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쪽이 이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중국에 설명한다는 관측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이동 도중 푸젠성 푸저우, 쓰촨성 청두 등을 경유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 바 있다.
일부 외신은 김 위원장은 12일 오후 2시(한국시각 오후 3시) 싱가포르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일찍 자리를 뜨고 대표단은 계속 남아 확대회담을 이어간다는 내용이지만, 관련 일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오후 7시 출국할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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