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3 07:16
수정 : 2018.06.13 07:28
싱가포르 갔던 2대 각각 베이징과 평양으로
폼페이오 방중 전 북-미 회담 청취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 당일 싱가포르를 향했던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가 13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를 보면, 국제항공 소속 B-2445 보잉 747 항공기가 13일 오전 5시29분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조회된다. 이는 전날 같은 기종의 B-2447 항공기와 함께 싱가포르를 향했던 2대중 하나이다. 앞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를 갈 때 이용했던 B-2447 항공기는 13일 오전 현재 평양을 향하고 있다.
두 항공기는 모두 대형항공기인 747 기종으로, 평소 일반 노선을 운항하다가 유사시 고위급 전용기로 이용되는 항공기들로 추정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탑승했던 B-2447은 지난달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프리카 순방 때 같은 노선에 이용된 기록이 있다. 12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선(북)의 요구에 응해 중국 민항은 계속해서 조선 대표단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특별기 2대의 행선지가 평양과 베이징으로 나눠지면서, 일부 북한 대표단의 방중 가능성이 거론된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날 무렵 중국 국제항공 소속 보잉 747 항공기 2대가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를 향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귀국 특별기가 될 것이 유력시돼왔다.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우선 청취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국제항공 항공기 외에 지난 10일 북한 쪽 인사들이 싱가포르에 가면서 이용한 고려항공 항공기 2대를 플라이트레이다24에서 찾아보면, P-885의 항적은 조회되지 않고, P-914 항공기는 13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 외신은 P-914가 김 위원장의 전용차 등을 운반하는 수송기로, 싱가포르에 가던 길에도 항속거리가 4000km에 못 미쳐 광저우에서 중간 급유를 마쳤다고 전한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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