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6.14 22:30 수정 : 2018.06.14 23:0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암묵적 합의’에 핵시설 신고 포함 시사
“북 협조로 몇주 동안 핵시설 파악 작업”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한국을 거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핵 해결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다시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 뒤,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시 주석을 차례로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왕 부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이 한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국무장관께서 미-조(북) 정상회담 관련 상황을 통보해 왔다. 이는 성공적인 역사적 만남”이라고 치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핵시설 파악 작업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시설을 미국이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합리적 수준에서 알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 몇주 동안 실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위원장(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 이행을 시작하도록 전체적 파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암묵적 합의” 속에 북한의 협조를 받는 ‘핵시설 신고’가 들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의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것(제재 결의)에는 그 안에 완화 메커니즘을 갖고 있고,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그것(완화)이 고려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경제 제재 완화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나 주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다시 중국으로 온 것은 중국의 협조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미-중 사이에 ‘무역 전쟁’과 대만 문제 등 갈등 요소가 늘고 있는 상황인 탓에, 북한 비핵화 의제의 궤도 이탈을 막으려면 중국에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폼페이오 장관과 왕 부장은 무역과 대만 문제에서는 이견을 표출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왕 부장은 기자회견 머리 발언에서 “미국은 (무역 문제에서) 일방적으로 건설적이지 못한 행위를 취하지 않기 바란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최근 취한 방식에 엄중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최근 중국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음파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왕 부장은 이에 “직접적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며 “미국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화보] ‘세기의 담판’ 6·12 북-미 정상회담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