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9 11:54
수정 : 2018.06.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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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행렬이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로 진입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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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관영매체 “19~20일 중국 방문” 이례적 보도
시내 진입로에 전용차 등 승용차 25대 차량행렬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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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행렬이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로 진입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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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박2일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3번째다.
<중앙텔레비전>은 19일 오전 모바일앱 속보를 통해 “조선노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이 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고려항공 JS-251 특별편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륙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였다. 중국 매체가 북한 지도자의 중국 방문 사실을 곧장 확인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뒤 사실 확인을 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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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국빈터미널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북한 차량 행렬에는 김 위원장의 마크로 추정되는 금색 휘장이 새겨진 차량 두 대가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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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이징 서우두공항 국빈 터미널에서는 화물수송기 ‘일루신(IL)-76’도 착륙했다. 고려항공 특별편으로 편성된 안토노프(An)-148 기종은 과거 김 위원장이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실렸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뒤이어 공항 출구에서는 김 위원장의 전용차 추정 차량이 나오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베이징 시내로 진입하는 길목인 젠궈먼 지역에서는 오전 10시35분께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 오토바이 15대가 선두에 서고, 승용차 20여대와 버스 10여대가 함께 창안다제(장안대가) 쪽으로 진입해 톈안먼(천안문) 쪽을 향했다. 맨앞에는 김 위원장 전용차와 외관이 유사한 차량이 섰다. 이들 차량이 향한 길은 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조어대) 등으로 이어진다.
앞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르면 이날 중으로 베이징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북-중 협력 방안을 다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협의하고, 중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선 지난 5월7~8일 다롄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에도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북한 지도자가 석 달 사이에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국 방문 외교를 펼치는 것을 처음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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