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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5 18:25 수정 : 2018.06.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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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0.5%p 추가 인하 120조원대 유동성 공급
무역전쟁 본격화 대비 기업들에 완충장치 제공
미, 주말에 자국 첨단산업 중국 자본 진출 제한

시진핑은 “다른쪽 뺨 내밀 일 없다”며 강경
트럼프 “상호주의 그 이상 보복하겠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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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업 재무 구조 개선을 이유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하며 총 7000억위안(약 120조원)의 유동성을 늘리기로 했다. 미-중 ‘무역 전쟁’ 본격화에 대비한 ‘지원사격’ 성격이 있어, 경제 상황 악화를 방지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불퇴전의 각오를 뒷받침하는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인민은행은 24일 성명을 통해 공상은행 등 5대 국유 상업은행, 주식제 상업은행, 우정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 지준율을 7월5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 지준율은 16%에서 15.5%로, 중소은행은 14%에서 13.5%로 내려간다. 지준율은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 비율인데, 이번 인하로 시중에 7000억위안의 자금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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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조처가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받을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장치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하된 지준율이 적용되는 날짜는 미국이 중국산 상품 500억달러(55조8500억원)어치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날짜(7월6일)의 하루 전날이다. 인민은행은 4월17일에도 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했다. 당시 조처는 미국이 중국 통신업체 중싱(ZTE)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하고 하루 뒤에 나왔다. 4월 초에는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대대적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본격 개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무역 전쟁에 결연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도 같은 액수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상태다. 중국의 보복 다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와 함께 중국은 유럽 등 관련국과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유럽연합(EU) 고위급 경제 대화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 간 상호존중, 협력, 공영, 상호 본보기가 되는 교류를 계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런 가운데 미국이 다른 대중 제재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번 주말 중국 자본이 25%가 넘는 기업이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처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2025년까지 세계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을 목표로 주요 첨단산업을 육성한다는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견제하고, 중국의 패권 도전을 좌초시키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수입 상품에 인위적 장벽과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들은 그런 장벽과 관세를 없애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미국에서 그에 상응하는 것 이상의 조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눈에는 눈’ 이상의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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