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8 15:23
수정 : 2018.06.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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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쇄빙선 쉐룽1호. 중국은 1990년대 들어 북극 탐험에 뛰어들었으며, 1993년말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쇄빙선 쉐룽1호를 사들여 이듬해부터 운영했다.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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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추진 쇄빙선 기술·서비스 공개입찰
‘세계 유일’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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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쇄빙선 쉐룽1호. 중국은 1990년대 들어 북극 탐험에 뛰어들었으며, 1993년말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쇄빙선 쉐룽1호를 사들여 이듬해부터 운영했다.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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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소형 원자로를 기본 동력으로 하는 핵추진 쇄빙선의 건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 배를 만드는데 사용한 기술을 향후 중국이 보유하려는 핵추진 항공모함에도 적용하게 될 전망이다.
국유기업인 중국 핵공업(중핵)그룹은 28일부터 핵추진 쇄빙 및 보급선 건조와 관련된 기술·서비스 관련 공개입찰을 시작했다. 중국이 핵추진 쇄빙선 건조에 나선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배는 북극 등에서 극지 항로 개척 및 전력 공급, 해상 보급, 인도주의 구조 등을 진행할 전망이다.
중국은 1990년대 들어 북극 탐험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1993년 말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쇄빙선 ‘쉐룽1호’를 사들여 이듬해부터 운영했다. 애초 화물선으로 쓰이던 쉐룽1호는 개조를 거쳐 2007년부터 과학연구 및 보급 선박으로 쓰이고 있다. 이 배는 재래식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건조를 추진 중인 쇄빙선 ‘쉐룽2호’엔 중핵그룹이 개발하는 소형 원자로 기술을 적용할 전망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중-러 기술 협력이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북극 개발을 위해 핵추진 쇄빙선 개발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현재 핵추진 쇄빙선 6척을 북극해와 북해 항로에서 운영 중이다.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핵쇄빙선 프로젝트는 중-러 북해항로 공동개발에 힘입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러시아가 원자로 기술을 어떤 수준까지 중국에 이전할 것인지, 그 것이 중국을 만족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미 러시아 기술이 도입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8일 중-러는 중국의 자본과 러시아의 기술로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들여 원자로 4기를 짓는다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쇄빙선 탑재용 원자로가 포함됐는지는 불투명하지만, 한 소식통은 “쉐룽2에 쓰일 소형 원자로는 러시아에서 디자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이 핵추진 쇄빙선 기술을 완성하면, 이는 향후 중국이 개발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인터넷매체 <펑파이>에 “이번 사업은 핵추진 항모 건조를 위한 예비 사업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건조중인 세 번째 항모 다음인 네 번째 항모부터 핵추진 동력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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