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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8 17:24 수정 : 2018.06.28 23:35

매티스 접견하며 “땅 한뼘도 못 준다”
남중국해 관련해 트럼프에 메시지

CEO 모인 자리에선 무역보복 거친 말
“우리 문화는 뺨 맞으면 펀치 대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 누리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중국) 영토를 한 뼘도 내줄 수 없다”는 노골적 표현을 써가며 미국을 견제했다. 무역, 남중국해,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국에 자국의 ‘핵심적 이익’을 침해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7일 베이징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을 만나 “선조들이 물려준 영토는 한 뼘도 내줄 수 없고, 남들의 물건이라면 우리는 조금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뼘도’는 영토 분쟁에 관해 중국 지도자나 관영매체가 종종 쓰는 말이다. 그러나 중국 최고지도자가 자국을 찾은 미국 국방장관의 면전에서 한 말치고는 수위가 높다. 매티스 장관은 그동안 미-중이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는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해왔다. 시 주석은 오바마 행정부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4년 전 방중했을 때 “(양국 간) 불일치와 민감한 문제를 유효하게 관리하자”고만 언급하고 영토 문제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문을 연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해서도 거친 말을 쏟아냈다. 지난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협의회’ 소속 경영자들을 만나 “서양에는 ‘누가 네 오른뺨을 치면 반대쪽 뺨을 갖다 대라’는 얘기가 있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뺨을 맞으면) 펀치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7월6일 미국의 대중 수입품 고율 관세 발효를 앞두고 ‘항전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읽힌다.

시 주석이 갈수록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미국과의 갈등 요소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지난 3월 국가주석 재선출로 자신감을 키운 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 차례나 중국에서 만난 것도 그의 강화된 입지를 보여준다.

한편 중국은 미국 국무부가 전날 “11월4일까지 이란산 석유 수입량을 ‘제로’로 줄이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중국과 이란은 우호국이다. 경제, 에너지 영역 협력을 포함해 (중국은) 비난 받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11월 이후에도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면 미국이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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