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1 13:40
수정 : 2018.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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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27일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났다. 신화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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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중 때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 밝혀”
시진핑 “한 뼘도 내줄 수 없다”…‘강대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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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27일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났다. 신화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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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중·일을 순방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에 “필요할 땐 정면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자유시보> 보도를 보면, 존 알렉산더 미국 해군 제3함대 사령관은 30일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을 설명하는 콘퍼런스콜 형태의 기자회견에서 “매티스 장관이 중국을 48시간 동안 방문해 시 주석과 고위 국방 관료들을 만났으며,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미국은 가능하면 중국과 협력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중국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 미-중이 갈등을 보이는 문제에서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알렉산더 사령관은 매티스 장관이 27일 만난 시 주석에게도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이 매티스 장관에게 “선조들이 물려준 영토는 한 뼘도 내줄 수 없고, 남들의 물건이라면 우리는 조금도 필요하지 않다”며 영토 주권 수호와 관련한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고 전한 바 있다. 만약 매티스 장관도 이에 ‘정면 대응’ 가능성을 거론했다면, 면담 분위기는 상당히 경직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 갈등과 안보 갈등으로 대립 양상을 보이는 미-중 당국은 일단 여론 악화를 경계하며 관리하는 분위기다. 미국 관료들은 시 주석의 ‘한 뼘도’ 발언에도 불구하고 매티스 장관은 두 나라 군사 분야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저우보 안보협력센터 주임은 “불일치가 존재할수록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 매티스 장관의 방중 기간 중-미의 소통과 교류는 실무적이었고, 문제를 직시했으며, 솔직하게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사이의 안보 갈등은 계속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만에서 사실상 미국대사관 구실을 하는 재대만 미국협회(AIT) 신관이 지난 12일 준공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경호를 위한 해병대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해병대 경호는 미국 정부의 재외공관에 하는 조처로, 중국은 그 가능성에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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