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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02 15:10 수정 : 2018.07.02 16:43

중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창조101'의 한 장면.

중국판 ‘프로듀스 101’ 47억회 조회 인기 폭발
최종 11명 ‘로켓걸스’로 데뷔 2년간 활동 예정
중국서 지난 2년동안 만들어진 걸그룹 200개

중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창조101'의 한 장면.
‘걸그룹’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걸그룹 텔레비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앞으로도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텅쉰(텐센트)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기반으로 두달 동안 진행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창조 101’이 지난달 23일 마무리됐다. ‘창조 101’은 여성 가수 지망생 101명이 각종 자질을 경쟁하는 한국 엠넷의 ‘프로듀스 101’(2016년)의 판권을 사들여 만든 프로그램으로, 영어명은 ‘프로듀스 101’을 그대로 사용했다. 연습생들에게 등급과 시청자 투표로 순위를 매기면서 매 단계에서 일정 수의 인원을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창조 101’에서 최종 선발된 11명은 ‘화전소녀’(영어명 로켓걸스)라는 이름의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 1, 2위를 차지한 멍메이치(미기), 우쉬안이(선의)는 한국에서 이미 데뷔한 한-중 합작그룹 ‘우주소녀’ 멤버들이기도 하다. 24일 저녁 <후난위성텔레비전>의 무대에 첫 공연을 한 이들은 앞으로 2년 동안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2016년 이래 중국에서는 200여개의 걸그룹이 결성됐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적이 없이 다수가 사라져버렸다. 2014년 만들어졌다가 지난해 해체한 평균 연령 18살의 18인조 걸그룹 ‘1931’은 5억위안(약 841억원)의 홍보비를 들였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해체 발표 때에야 그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했을 정도다.

중국에서 걸그룹 흥행이 어려운 배경으로는 중국 음반·음원 시장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일본 걸그룹은 음반·음원 시장을 바탕으로 콘서트와 광고를 병행하는 반면, 중국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기초 수익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중음악 소비층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까닭에 걸그룹보다는 ‘보이 밴드’가 더 인기를 많이 얻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화전소녀’는 ‘텅쉰(텐센트)’의 지원과 ‘창조 101’의 흥행을 등에 업고 첫발을 내딛는 만큼 중국 연예업계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달 동안 방영되면서 조횟수가 47억6000만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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