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4 16:40
수정 : 2018.07.04 19:26
미-중 6일 무역전쟁 본격 개시 앞두고 전초전
중국 법원, 마이크론 판매 금지 예비 명령
같은날 미국은 차이나모바일 진출 불허 방침
워싱턴 중국대사관은 미국 여행자 주의 권고
중국 위안화·증시 급락하면서 긴장감 고조
미국과 중국이 6일 340억달러(약 38조원)어치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의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4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법원이 2일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해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대만 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론 일렉트로닉스가 영업 비밀 탈취를 이유로 낸 소송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다. 매출의 반을 중국시장에 의존하는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 소식에 3일 8%나 폭락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은 차이나모바일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연방통신위원회에 미국 진출을 허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2011년 차이나모바일이 미국시장 진출을 신청한 지 7년 만에 사실상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통신정보관리청은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업체의 모바일 앱도 미국의 안보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처럼 자국인들의 미국 관광을 제한할 가능성도 떠올랐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주말 미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표면적으로는 빈발하는 총기 사건과 절도 사건을 이유로 댔지만, 미국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달러 대비 3.3% 하락한 데 이어 3일에는 홍콩 외환시장에서 2017년 8월 이후 최저인 달러당 6.73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는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외환시장에 나타난 일부 파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비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도 지난 한 달간 10%가량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의 4배에 해당하는 하락률을 보였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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