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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05 16:33 수정 : 2018.09.05 19:37

중국 광저우 소재 미국 총영사관. 누리집 갈무리

“인간 못 듣는 주파수 통신, 가끔 낮은 주파수 신호 나와”
찍찍…윙윙…뇌가 소리로 인식한 극초음파 증상
일각에선 ‘음파 공격’ 가능성 주장…“뭔가 있다”

중국 광저우 소재 미국 총영사관. 누리집 갈무리
최근 중국과 쿠바에서 근무했던 미국 외교관 등에게 발생한 청력 이상이 도청의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5일 베아트리체 골롬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분교(UCSD) 교수를 인용해, 중국과 쿠바에서 근무했던 미국 외교관 등에게 발생한 청력 이상에 대해 “(고의적) 공격이라기보다 감청에 따른 증상이라는 게 나의 첫 번째 가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증상은 흔하지는 않지만 전파 및 극초단파에 의한 증상과 일치한다. 그들이 들리는 것 같다고 한 찍찍거림, 울림, 윙윙거림 소리는 정확히 극초단파 증상으로 보고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극초단파는 귀를 통하지 않고 바로 뇌에 전달되며, 뇌는 이를 소리로 인식할 수 있다. 골롬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달치 과학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저장대와 미국 미시간 앤아버대 공동 연구진의 견해도 비슷하다. 이들도 초음파 무선통신으로 진행한 도청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두 대학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초음파 발신기가 가끔 들을 수 있는 신호를 내면서 의도치 않게 외교관들에게 해를 끼쳤다. 곧, 음파 공격보다는 잘못된 설계가 무기였다”고 짚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도 최근 전파 관련 학술지에서 비슷한 결론을 보였다.

그러나 전파 무기에 의한 공격이라는 견해도 여전하다. 더글러스 스미스 펜실베이니아대 뇌손상치료센터 소장은 쿠바 피해자 21명에 대한 검사를 토대로 “전파 무기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뇌 손상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에 밝혔다. 그는 “처음엔 모두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뭔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미국 외교관들의 청력 이상 증상은 지난해 9월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총영사관에 근무했던 직원과 가족 21명이 원인 불명의 청력 이상과 두통, 현기증 등을 호소하면서 처음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도 11명의 직원이 같은 증상을 호소해 귀국한 상태다.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관련 자료는 기밀로 분류됐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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