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7 14:49
수정 : 2018.09.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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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태풍 망쿳이 상륙한 홍콩 지역에선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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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0㎞ 강풍…중국 나무·건물 깔려 4명 사망
필리핀 산사태로 43명 실종…“다 죽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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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태풍 망쿳이 상륙한 홍콩 지역에선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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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적어도 60여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를 낸 초강력 태풍 망쿳이 16일 홍콩에 상륙한 뒤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상 최대규모의 태풍 경보가 내려진 홍콩, 마카오 및 중국 광둥성 주강 삼각주 일대는 휴업 및 휴교령이 내려지고 항공 및 고속철도의 운행이 일체 중단됐다. 16일 오후 5시께 타이산 지역에 망쿳이 상륙하면서 이 지역 12개 도시에서 시속 110~160㎞의 강풍이 불었고, 일부 지역에선 순간 시속 200~220㎞을 기록했다. 광둥성 전역에서 240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홍콩 정부는 “최악을 대비하라”며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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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태풍 망쿳이 상륙한 중국에서는 도로가 잠기고 나무가 뽑히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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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난 관리 당국은 17일 오전 8시 현재 망쿳의 영향으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3명은 광저우에서 쓰러진 나무에, 1명은 둥관에서 건물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 홍콩·선전 등 대도시에서는 도심 건물의 창문이 깨지는 피해가 속출했다.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흔들리거나 도로가 파손되고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 동영상과 사진이 화제가 됐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 생중계에서는 현장을 배경으로 소식을 전하던 기자 뒤로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중국 상륙 전인 15일 망쿳은 필리핀을 덮쳐 65명이 숨지고 4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7일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루손섬의 산속 마을 이토곤에서는 산사태로 현지 광부 및 가족들의 연락이 두절된 뒤, 아직 구조 소식이 없는 상태다. 빅토리오 팔랑단 이토곤 시장은 “99%는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쌀 생산 대국인 필리핀에서는 망쿳의 영향으로 25만730톤 분량의 벼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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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망쿳이 15일 상륙한 필리핀 루손섬 이토곤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17일 피해자 구조 활동이 진행중이다. 이 지역에선 43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토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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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상 당국은 망쿳이 17일 오전 6시(한국시각 7시) 광시좡족자치구 서쪽을 지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면서, 망쿳은 중국 기상 관측이 이뤄지기 시작한 1949년 이래 가장 강력한 10대 태풍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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