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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3 16:37 수정 : 2018.10.03 19:49

중국 <후난위성텔레비전> 방송이 9월30일부터 방영중인 '새시대 학습대회'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과 생애를 다루는 퀴즈 형식으로, 사상 선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난위성텔레비전 갈무리

시진핑 사상·생애 퀴즈프로그램 연속방영
‘오락채널’ 후난위성TV서…‘젊은층 겨냥’ 의도

중국 <후난위성텔레비전> 방송이 9월30일부터 방영중인 '새시대 학습대회'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과 생애를 다루는 퀴즈 형식으로, 사상 선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난위성텔레비전 갈무리
“위대한 이론이란 어떤 이론인가?”

“위대한 이론은 역사의 이론, 과학의 이론, 인민의 이론이다. 당대의 위대한 이론은 바로 시진핑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다.”

“매우 훌륭하다. 베이징대 졸업생으로서 손색이 없다.”

중국 <후난위성텔레비전>이 지난달 30일부터 5차례에 걸쳐 방영중인 ‘새시대 학습대회’라는 퀴즈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와 패널이 나눈 대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뒤 그에 대한 권력 집중이 가속화해온 중국에서 ‘시진핑 사상’ 학습을 독려하는 퀴즈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후난위성텔레비전>이 9월30일부터 방영중인 '새시대 학습대회'의 홍보 포스터. '학습'이란 단어에서 시진핑 주석의 성씨와 같은 습(習, 간체자로 习)자가 강조된 것이 눈에 띈다. 후난위성텔레비전 누리집 갈무리
국경절 연휴 기간(1~7일) 저녁 7시30분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군인 등 20대 젊은이들이 출연해 시 주석의 사상과 생애 등에 대한 퀴즈를 풀고 이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형식이다. 방송사가 낸 홍보자료를 보면, 시진핑 새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은 어디서 왔는가, 새 사상은 무엇이 새로운가 등의 주제를 다룬다. 시진핑 사상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당장과 헌법에 각각 새겨진 지도이념이다.

프로그램 제목 ‘새시대 학습대회’의 도안이 시 주석의 성씨이기도 한 ‘습(習)’자를 키워 강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매체 등에선 시진핑(習)을 배운다(學)는 뜻으로 ‘학습’이란 단어를 제목에 쓰는 경우가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 관련 소식만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학습소조’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후난위성텔레비전>은 예능과 드라마 등으로 유명한 대표적 오락 채널로, 젊은층이 좋아하는 방송사로 꼽힌다. 홍보 자료를 보면, 후난성 선전부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데 이어 제작에도 참여했다. ‘2050’이라는 이름의 로봇이나, 카를 마르크스의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젊은층을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장피에르 카베스탕 홍콩침례대 교수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당국)은 당이 사람들에게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젊은층을 설득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마르크스 탄생 200돌(5월5일)을 앞둔 지난 4월말 ‘마르크스는 옳았다’는 제목의 퀴즈 프로그램을 연속 방영한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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