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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4 14:58 수정 : 2018.10.04 19:54

중국 티베트자치구 라싸의 포탈라궁. 한겨레 자료사진

주미 중국대사 ‘안전’ 강조하며 접근제한 설명
일반 외국여행객은 허용하는 현실과 ‘모순’
미 하원은 ‘중국 관료 미국 여행 제한법’ 통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라싸의 포탈라궁. 한겨레 자료사진
외교관과 외국 기자들의 티베트 접근을 제한해온 중국 정부 쪽이 그 이유로 ‘높은 고도와 악천후 때문’이라는 황당한 설명을 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3일 미국 공영라디오 <엔피아르>(NPR) 인터뷰에서 ‘미국 학자 및 언론인이 티베트 등 민감한 지역의 방문 신청을 하면 중국은 개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티베트 같은 곳은 고도가 매우 높아 기후가 혹독하다. 모두가 그런 기후 및 자연 조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환경 보호를 위해 외부 방문객을 제한시키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잘 (해결)된다면 미국 방문객도 당연히 환영한다”고 했다.

추이 대사의 발언은 안전 문제 탓에 외교관 및 외국 기자들의 자유로운 티베트 방문을 제한한다는 취지이지만, 일반 외국인 관광객 방문은 허용하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해외 중국대사관과 티베트 여행사 등의 누리집을 보면, “외국 기자와 외교관은 여행자 신분으로 방문할 수 없다”는 내용을 반드시 언급한다.

외국 기자들의 티베트 취재는 중국 외교 당국과 지방정부가 주최하는 초청 행사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중국은 1950년 점령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탄압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반발해왔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26일 미국인의 티베트 진입을 막는 데 관여하는 중국 관료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인의 중국 여행이 완전히 자유롭지 않으니까 중국인의 미국 여행도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상호주의’가 반영된 법률이다. 추이 대사는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듯 이날 인터뷰에선 “최근 전임 미국 대사들은 티베트를 방문했다”며 테리 브랜스테드 현 대사의 방문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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