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8 14:03
수정 : 2018.10.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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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판빙빙. 웨이보 슈퍼토픽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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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사과문에 이어 팬들에 “보고 싶다” 메시지 남긴 판빙빙
주말 세무총국 방문한 모습 목격되며 ‘현금 완납설’도
외신들 ‘중국 정부의 여전한 장악력 보여준 사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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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판빙빙. 웨이보 슈퍼토픽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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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탈세를 인정하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석 달여의 잠적에서 돌아온 중국의 스타 배우 판빙빙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팬들을 향한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사과문을 공개한 뒤 나흘 만에 처음 올린 개인적인 안부 메시지다. 판은 7일 밤,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적는 웨이보
슈퍼토픽에 “여러분의 마음이 느껴져요! 보고 싶어요! ♥”라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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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슈퍼토픽에 7일 판빙빙이 올린 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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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중국 안팎에서 스타급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판은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를 끝으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문을 샀다. 잠적 전 불거진 탈세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고,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는 동생 판청청은 지난 9월 공개 인터뷰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판이 탈세 조사와 가택연금으로 대외 발언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 3일 판이 자신의 웨이보에
장문의 사과 성명을 올리면서 그간의 침묵을 깼다.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판에게 부과한 추징금과 벌금을 합하면 총 7억6799만위안(약 1247억원)이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둬웨이신웬>은 7일, 판이 주말 사이 국세청에 직접 방문했다는
목격담을 전하며 이와 관련해 ‘세금을 현금으로 완납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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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세무청에서 판빙빙을 봤다고 주장하며 올린 목격 영상.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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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공개 석상 복귀 이후, 중국 정부가 여전한 시민 장악력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을 본보기로 활용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4일 ‘판빙빙의 기이한 실종이 중국 엘리트계층에 시사하는 것’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 정부가 판과 같은 유명세와 인기를 가진 사람도 여전히 석 달이나 강제 구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이 정도 유명인도 강제 가택 연금을 할 수 있다면 중국 본토에 사는 누구에게라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자신에게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시 경고를 보낸 셈”이라며 “누군가가 한동안 일터에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 눈앞에서 사라졌다면 문제 상황에 처했다는 뜻일 때가 많다”는 한 전직 외교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탈세와 관련해 공개적인 모욕을 준 유명인은 전에도 있었다며, 자세를 낮춘 판의 사과문 속 표현들은 중국 정부가 2014년 도입한 ‘사회신용시스템’의 “신뢰를 지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며 신뢰를 깨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다”는 기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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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혐의’ 판빙빙 1000억원대 벌금 “모두 수용하겠다” 사과문 내용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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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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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sujean.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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