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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0 20:57 수정 : 2018.10.11 08:01

‘소더비 부동산’ 누리집에 매물로 오른 600억원대 홍콩 주택 내부 사진.

홍콩 ‘빈과일보’, 중국 지도부 가족 보유 부동산 공개
“시 주석 누나와 조카, 900억원대 부동산 보유”
“서열 3위 리잔수 가족 등도 거액 부동산 매입”

‘소더비 부동산’ 누리집에 매물로 오른 600억원대 홍콩 주택 내부 사진.
‘부패와의 전쟁’을 치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누나 등 중국 지도부 일가가 홍콩에서 거액의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와 조카 장옌난이 1990년대부터 신분을 숨기고 회사를 차려 홍콩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보유한 고급 주택 8채 가격은 도합 6억4400만 홍콩달러(약 933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소유한 리펄스베이의 4층 단독주택 시세는 3억 홍콩달러(약 435억원)가 넘어 2009년 매입가의 곱절에 달한다고 했다.

치차오차오와 딸 장옌난 일가는 홍콩에 살다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어머니는 아들의 정치 가도에 방해가 될까 걱정해 자녀들에게 해외 사업과 불법 활동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차오차오의 재산을 놓고는 시 주석 집권 초기부터 잡음이 일었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수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2012년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 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치차오차오의 남편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있다.

<빈과일보>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도 홍콩에서 1억1천만 홍콩달러(약 159억원)짜리 집을 사 거주중이라고 보도했다. 서열 4위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장가오리 전 부총리, 자칭린 전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도 가족이 홍콩에 부동산을 보유했었거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대륙(중국) 정치의 홍콩 침투가 이뤄지면서 ‘홍콩도 더는 자유롭지 않으니 외국에 돈을 갖다놓는 게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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