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0.16 17:07 수정 : 2018.10.16 21:09

지난달 30일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가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 해군 구축함 뤼양이 접근한 모습을 미 해군이 공개했다. 미 해군

중국·말레이·타이 20일부터 남중국해 합동훈련
‘미국 의식’하면서, 중-아세안 군사안보 협력 강조
미 국방 베트남 방문 뒤 싱가포르 아세안 회의 참석

지난달 30일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가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 해군 구축함 뤼양이 접근한 모습을 미 해군이 공개했다. 미 해군
중국이 20일부터 남중국해에서 말레이시아, 타이와 연합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베트남 등 남중국해에 면한 동남아 국가를 찾을 예정이어서 이 바다를 둘러싼 미-중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말레이시아·타이 3국 해군은 20~29일 말라카해협의 포트딕슨, 포트클랑 주변 해역에서 ‘평화와 우의 2018’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훈련 목적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는 3국의 공통된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공고히 하며 각종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타이는 동남아시아의 주요국이긴 하지만, 베트남과 필리핀처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날카롭게 대립하지는 않는다.

중국은 이번 훈련이 “다른 나라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남중국해의 제공·제해권을 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는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는 미국 해군 이지스함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40m까지 접근해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이 진행되는 말라카해협은 세계 해상 운송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해협에서 진행하는 군사훈련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말레이시아와 타이는 남중국해 문제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않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가운데 하나인 동해안 철도 사업 등을 취소해 관계가 미묘해진 상태다.

15일부터 동남아를 순방하는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한 뒤 18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매티스 장관은 동행 기자들에게 “우리는 남중국해 지형지물(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암초섬)이 계속 군사화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장관들이 남중국해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걸 위해 거기 가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나라가 항행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