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8 15:36
수정 : 2018.10.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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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일본의 ‘충칭 대폭격’ 사건을 소재로 한 <대폭격>은 중화권 배우 외에 브루스 윌리스, 송승헌 등도 출연해 관심을 받아왔다. <대폭격> 홍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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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결백해도 먹칠” 26일 개봉 결국 취소
투자자 도피 등 우여곡절 끝 완성 빛 못봐
최초 탈세 폭로 추이융위안 “상영취소는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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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일본의 ‘충칭 대폭격’ 사건을 소재로 한 <대폭격>은 중화권 배우 외에 브루스 윌리스, 송승헌 등도 출연해 관심을 받아왔다. <대폭격> 홍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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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판빙빙의 탈세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의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대폭격>의 상영이 결국 취소됐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대폭격>이 최종적으로 상영을 취소했다고 홍콩 <명보>가 제작사 관계자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영화의 샤오펑 감독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글을 올려 “아무리 사실이 많아도 도움이 안 되고, 아무리 결백해도 먹칠을 피하기 힘들다. 내려놓을 때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충칭 대폭격’ 사건을 소재로 한 <대폭격>은 멜 깁슨, 브루스 윌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중국·홍콩·대만의 중화권 톱스타들이 출연해 관심을 받아왔다. 한류 스타 송승헌도 출연했으며, 판빙빙의 특별출연도 화제가 됐다. 촬영이 시작된 뒤 투자자였던 상하이 콰이루그룹 스젠샹 이사장이 금융 사기 사건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등 제작 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전체 7억위안(약 114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일부를 샤오 감독이 조달하면서 후반 작업을 완성시켰지만 결국 스크린에 걸리지 못했다.
<대폭격>은 지난 6월 이후 단순한 영화가 아닌 탈세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태였다. 방송인 추이융위안이 영화계의 이중계약을 비판하면서 판빙빙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 영화도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애초 8월17일이었던 개봉일도 미뤄졌다. 판빙빙의 이름은 포스터에서 사라졌고, 출연 부분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세무 당국은 지난 3일 판빙빙이 이 영화에서 벌어들인 수입 가운데 3분의 2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기 영화’라며 <대폭격> 상영 보이콧을 주장한 추이융위안은 17일 웨이보에 “영화를 찍고 검은 돈을 벌면서 탈세한 것이 조사받는 것도 업보, 백성들의 피땀 같은 돈을 함부로 쓴 영화가 상영될 수 없는 것도 업보”라고 적었다. 추이융위안은 한때 이 영화의 총제작자를 맡았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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