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4 17:09
수정 : 2018.11.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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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11월 피지에서 태평양 섬나라 8개국 정상들과 정상회의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7~18일 아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시 주석은 8개국 정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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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펜스 부통령,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총리 참석
미국 대통령 불참은 5년 만, 러시아는 3년 만
시진핑 “태평양 섬나라 관계 발전 역사상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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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11월 피지에서 태평양 섬나라 8개국 정상들과 정상회의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7~18일 아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시 주석은 8개국 정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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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홀가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와 1976년 수교한 이래 국가 정상으로선 처음인 시 주석의 방문을 태평양 섬나라들과의 관계 강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은 14일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실질적 협력와 인적 왕래를 확대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기를 기대한다”며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 간 관계 발전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이자 중요한 발전 기회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에 남태평양 8개국 정상들과 별도 회의를 할 예정이다. 2011년 이래 중국은 파푸아뉴기니·피지·바누아투·사모아·미크로네시아·쿡제도·통가·니우에에 13억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의 차관 및 원조를 제공해 뉴질랜드를 제치고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은 2대 공여국으로 올라섰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한 서구 진영은 중국의 태평양 도서국 외교 강화를 위협으로 보면서 대응하는 분위기다.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지난주 태평양 도서국에 대해 20억 오스트레일리아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와 해군력 증파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미·러 ‘스트롱맨’들의 불참은 시 주석과 중국에게 공간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의 불참은 5년 만, 러시아 대통령의 불참은 3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올해 아펙 정상회의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을 때 미국 언론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중심의 대외 정책을 표방한 데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했다. 아펙 회의체에 참여하는 21개국의 총생산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다.
미국에서는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본드대의 로시타 델리오스 교수는 <블룸버그>에 “트럼프는 아시아 다자회의 참석의 중요성을 모른다. 시진핑은 분명히 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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