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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7 19:48 수정 : 2018.12.07 22:4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평화적 외교환경 조성 적극 노력”
내년 수교70주년 공동행사 합의도
시 주석 “남북 관계개선·협력 지지”

‘2차 북미 회담’ 등 현안 관련
북·중, 소통·협력 강화 의미도 뚜렷
중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도
“한반도 정세 완화방향 가고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잇따라 만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정자’ 역할을 떠안은 중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리 외무상은 방중 이틀째인 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예방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올해 이후 조선반도 형세에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으며, 반도 문제는 정치적 해결의 정확한 궤도로 돌아왔다. 조(북)-미 쌍방이 서로를 마주 보며 서로의 합리적 우려를 돌보고, 반도의 화해 대화 프로세스가 꾸준히 긍정적 진전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북남 쌍방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 양국 외교 부문은 계속 소통을 강화하고, 중-조 관계의 발전과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조선은 계속해서 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할 것이며, 반도 및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과 밀접한 소통·협조를 유지할 것”이라 화답했다.

시 주석이 북-미 양쪽의 ‘합리적 우려’를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의 중재 역할에 나서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의지를 재확인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시 주석과 회담 뒤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100%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외무상이 중국 최고지도자를 예방한 것은 이례적이다. 2006년 5월 백남순 외무상은 원자바오 총리, 2008년 4월 박의춘 외무상은 당시 시진핑 국가부주석(서열 6위)을 만나는 데 그쳤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중요 갈림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북-중 간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왕이 부장이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했던 만큼, 리 외무상도 시 주석을 예방해 서로 균형을 맞췄다는 풀이도 나온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엔 조어대 국빈관에서 왕 부장을 만나 회담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보면, 리 외무상은 “조선(북)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하고 반도 평화·안정을 보호한다는 입장이 바뀐 게 없다”며 남북 화해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을 예로 들며 “조선은 평화적인 외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조 쌍방은 (한)반도 정세가 비핵화의 큰 방향으로 적극 발전하도록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중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7일 베이징의 조어대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발표문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리 외무상은 이번 방중을 통해 1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의 설명을 들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북-중 간의 주요 현안인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국 답방 △시 주석의 첫 북한 방문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 외교장관은 이날 내년 수교 70주년 행사를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북-중 수교 70주년을 매개로 시 주석의 방북 등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리 외무상은 방중 첫날인 6일 저녁 베이징 시내 유명 전통찻집인 라오서차관을 방문해 공연을 관람했다. 8일엔 베이징을 떠나 몽골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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