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17 15:01
수정 : 2018.12.17 15:12
300년 전통 베이징 퉁런탕(동인당) 납품업체
유통기한 지나거나 임박한 벌꿀로 상품 제조 의혹
유명 중국 전통약품상인 ‘베이징 퉁런탕’(동인당·사진)이 유통기한이 지난 벌꿀을 재활용해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5일 <장쑤텔레비전>은 동인당에 벌꿀을 납품하는 ‘옌청’이라는 협력업체 생산시설에서 직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개봉해 큰통에 다시 집어넣는 장면을 보도했다. 업체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10여㎞ 떨어진 창고에 가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임박한 제품이 더 많다고 전했다. 업체 쪽은 이렇게 회수한 꿀은 꿀벌 양봉에 쓰인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동인당 납품용으로 재활용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옌청은 생산 날짜 임의 수정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장관리 당국은 이 방송에 해당 업체가 2016년 9월부터 동인당에 벌꿀을 납품하고 있으며, 생산 날짜를 고쳐서 납품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다고 밝혔다.
항의가 빗발치자 동인당은 16일 사과 성명을 내어 옌청과의 위탁 계약을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옌청이 문제의 벌꿀을 관리하면서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는 있었으며, 실제 납품용으로 쓰였는지는 확인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날짜의 임의 수정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 공장 이전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문제 물량을 모두 봉인해 유통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동인당은 17세기 청나라 때 개업해 18세기 황실에 약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는 등 중국 최고의 중의약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에서는 몇십~몇백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에 국가가 ‘라오쯔하오’라는 등록상표를 부여해 자부심을 표현하는데, 동인당은 의약품 분야 대표적인 라오쯔하오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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