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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8 21:50 수정 : 2019.01.08 22:32

지난해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가량 정상회담
북-미 회담, 한반도 정세 이해·입장 조율
중 “양국 한반도 평화·번영 촉진 노력”

지난해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네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북-중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한편 지난해 세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회복된 북-중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전날 밤 특별열차를 타고 북-중 국경을 통과해 8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1시간가량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 및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 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양쪽의 이해와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 정상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양자 관계와 공동 관심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조 쌍방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중-조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장기적 안녕을 실현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이 베이징역을 출발해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조어대 국빈관으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 일행은 베이징역 도착 뒤 삼엄한 차량 호위 속에 중심 도로인 창안대가를 지나 숙소인 조어대로 향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베이징역 일대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약 5시간 뒤 조어대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차량은 오후 4시30분께 회담 장소인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인 리설주 여사 등과 함께 시 주석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리커창 총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양국 고위급들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쪽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에 방중 사실을 발표했지만, 그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6월 3차 방중 당시 관영 매체들이 김 위원장 도착 당일 저녁에 자세히 보도한 것과 차이가 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전격 방문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전 두차례(3월, 5월)의 방중과 맥락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쪽과 대미 협상 내용을 조율하는 동시에 중국이 후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대미 협상의 지렛대를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북-중 정상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뒤까지 포함한 세차례의 만남에서 “운명 공동체” “공통된 전략적 선택” “순치(입술과 이) 관계” 식의 표현으로 끈끈한 유대를 내보였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한·중국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방중 통보 시점과 관련해 외교 관계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사전에 북한과 중국 양쪽과 긴밀하게 소통해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했다.

한편 <시엔엔>은 7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후보지인 타이 방콕, 베트남 하노이,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이런 후보지들을 북한에 제시한 상태는 아니며, 답사 장소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성연철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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