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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9 18:10 수정 : 2019.01.09 21:26

중국 관영 매체들은 9일 오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관련 내용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8일 아침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짤막하게 전한 <신화통신> 보도. 신화통신 누리집 갈무리

9일 오후 베이징 떠날 때까지
관영언론 짤막한 보도 외엔 없어

중국 관영 매체들은 9일 오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관련 내용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8일 아침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짤막하게 전한 <신화통신> 보도. 신화통신 누리집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 내용에 대한 북·중의 발표 시기가 3차 때보다 늦어지면서, 미국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8일 저녁 7시(현지시각)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신원롄보’는 관련 소식을 별도로 전하지 않았다. 진행자는 12시간 전 <신화통신>이 보도한 한문장짜리 기사를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상회담이나 환영만찬은 물론, 이동 모습도 전하지 않았다.

‘절제된’ 보도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난 9일도 마찬가지였다. ‘신원롄보’는 이날도 김 위원장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맨 위에 기사를 싣기는 했지만 역시 전날 나온 한문장짜리 <신화통신> 기사였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 일행이 평양을 출발했다는 소식까지만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첫 보도 이후 후속 보도나 발표가 늦어진 것은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때보다 오히려 퇴보한 셈이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착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즉각 방중 사실을 보도하고, 같은 날 정상회담 내용도 저녁에 곧바로 보도했다. 북·중이 양국 관계를 비밀스럽게 꾸리던 과거와 달리 공개적이고 투명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8일 오전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 이례적으로 북·중 매체가 방중 사실을 보도하면서 회담 내용도 곧 보도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결국 빗나갔다.

북·중의 발표가 지연된 것은 북한과 2차 정상회담을 협의하는 중인 데다 중국과는 무역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밀착을 공개적으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중은 국내 언론을 통제하고 있어, 정부가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러 인터넷 매체가 있는 중국에서도 북한 관련 뉴스는 관영 <신화통신> 인용 보도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홍콩 <명보>는 김 위원장의 8일 일정과 관련된 보도가 즉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날 행사가 ‘비공식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 쪽이 축하의 뜻을 담은 행사를 열고 선물 증정이 진행됐다면, 북·중이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을 거란 추측이다.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관련 보도는 과거 관례에 따라 그가 10일 오전 국경을 넘어간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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