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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9 18:23 수정 : 2019.01.09 20:4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9일 오전 숙소인 조어대를 출발해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창안대로를 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제약공장 시찰 후
최고급호텔 ‘베이징반점’ 오찬 마치고 귀국길
“북한군 요리사들 베이징반점서 요리 배우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9일 오전 숙소인 조어대를 출발해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창안대로를 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으로 베이징에서 보낸 27시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으로 시작한 데 이어 시 주석과의 오찬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에는 4시간짜리 환영만찬으로 그를 융숭하게 대접했고, 두 정상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9일 오전 8시50분(현지시각)께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을 나와 베이징 남동쪽 이좡 지역의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에 도착했다. 첨단·바이오 산업 단지인 이곳에서 김 위원장 일행은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퉁런탕) 공장을 방문했다. 동인당은 청나라 때부터 350년 역사를 가진 제약 기업이다. 이에 비춰 김 위원장이 생약 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기업들이 참가하는 중국 박람회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진 ‘네오비아그라’와 ‘양춘삼록’, 건강보조식품 ‘금당 2호’ 등 생약 성분 의약품이 출품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찬 장소로 알려진 베이징반점 전경. 베이징반점 누리집 갈무리
동인당 방문을 마치고 2시간 만에 조어대로 돌아온 김 위원장 일행은 12시께 조어대를 다시 나와 베이징 왕푸징의 베이징반점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시 주석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문에서 1㎞ 떨어져 있는 베이징반점은 1900년 문을 연 최고급 호텔이다. <베이징반점 전기>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이곳 음식을 아주 좋아했으며, 북한군 요리사들이 이곳 주방장들한테 요리법을 전수받았다고 전한다. 이 호텔은 청나라 관가 음식중 하나인 탄자(담가) 요리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도 도착 당일 인민대회당 환영만찬에 이어 이튿날 조어대에서 시 주석 부부와 오찬을 함께 했다. 5월 2차 방중 때에도 시 주석은 도착 당일 환영만찬을 베풀고, 이튿날 오찬을 함께 했다. 6월 3차 방중 때도 환영만찬에 이어 양국 정상 부부가 공연을 보면서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 뒤 김 위원장은 오후 2시10분께 베이징역을 출발하는 전용열차에 몸을 실었다. 톈진 등 중국 내 다른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열차는 곧장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10일 오전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중이 발표한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은 7~10일로, 1차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날 오전 국경을 넘는 셈이다.

이날도 베이징 시내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오전에 김 위원장이 조어대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는 도로가 모두 통제된 채 경찰이 50m 간격으로 늘어섰다. 김 위원장의 열차가 출발할 때도 전날 오전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역 일대가 통제됐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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