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5 09:49
수정 : 2019.01.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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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지난 1월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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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부호 가운데 한 명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무대에서 기술 혁신이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일환으로 진행된 한 개별 토론회에서 “역사는 기술 혁신이 세계적인 충돌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은 1차 과학기술 혁명이었고, 2차 과학기술 혁명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며 “3차 과학기술 혁명은 지금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 회장은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나는 과학기술인은 아니지만, 과학기술이 우리 인류에게 있어 위대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술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데이터를 활용, 화석연료를 더욱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사용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 대처에도 도움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혁신이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마 회장의 발언은 최근의 미중 간 마찰이기술 패권 다툼의 양상을 띠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부당한 정책으로 지목하고 수정을 요구하는가 하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이전 강요 등을 집요하게 문제 삼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은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기술 패권을 추구하거나 타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압박에 노골적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미중 간 무역 전쟁의 본질이 기술 분야 패권국인 미국과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 중국 간의 ‘기술 전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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