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7 16:21
수정 : 2019.01.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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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대사. 사진은 2016년 10월 당시 이민부 장관이었던 그가 의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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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중국에 그릇된 신호” 해임 요구 수용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미묘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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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대사. 사진은 2016년 10월 당시 이민부 장관이었던 그가 의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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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구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해온 주중 캐나다대사가 해임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6일 성명을 내어, 전날 밤 존 매컬럼 주중대사에게 사임을 요구했으며 매컬럼 대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해임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매컬럼 대사가 지난주 발언으로 맹공격을 받아온 만큼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매컬럼 대사는 22일 토론토에서 기자들에게 멍완저우의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국익에 비춰 이 사안에 “언제든 개입할 의사가 있다”고 발언한 점부터 문제삼았다. 당연히 미국에 인도해야 할 상황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멍완저우가 캐나다에 입국한 게 아니라 밴쿠버 공항에서 환승하던 중 체포된 것도 적절치 않고, 캐나다는 미국이 체포 사유로 제시한 이란 제재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따라서 “멍완저우는 재판에서 강한 논거를 갖고 있다”며, 멍완저우가 캐나다 법원의 인도 재판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캐나다 야당은 이런 발언이 중국에 그릇된 신호를 줬다며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중국 당국이 멍완저우의 체포 뒤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억류했는데, 중국의 대응이 정당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컬럼 대사는 24일 “실언이었다. 법적 절차에 혼란을 끼친 발언을 후회한다”며 물러섰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안에서 ‘친중’을 택한 것 아니냐는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애초 “캐나다인들의 조속한 석방에 도움이 안 된다”며 그에 대한 해임 요구를 거부한 트뤼도 총리는 결국 초유의 ‘대사 공개 경질’ 카드를 꺼냈다.
캐나다를 압박해 멍완저우의 석방을 얻어내려던 중국 입장에서도 상황은 더 꼬이게 됐다. 30~31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도 멍완저우 문제가 계속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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