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1.29 18:03 수정 : 2019.01.29 20:39

화웨이 및 관계사, 멍완저우 등 기소
대이란제재 위반, 로봇기술 절취 등 혐의
중 외교부 “배후에는 정치적 의도”
30~31일 고위급 무역협상…중 협상단 도착

중, ‘괌 킬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
“미국 겨냥한 계산된 정치적 행위” 해석도

매슈 휘터커 미국 법무장관 대행이 28일 법무부 청사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뒷줄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왼쪽부터),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이틀 앞두고, 그것도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에 도착한 날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를 기소했다. 미국의 조처는 기선 제압 의도도 있어 보이지만, 중국의 반발이 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법무부는 28일 금융사기와 기술 절취, 사법방해 혐의로 화웨이와 자회사들 및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했다. 지난해 12월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멍완저우 외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명도 포함됐다. 멍완저우의 아버지인 런정페이 회장에게도 일부 혐의가 제기됐지만 기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멍완저우 화웨이 CFO.
화웨이는 자회사 스카이컴이 미국에서 만든 장비를 이란에 팔아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소장은 화웨이가 스카이컴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은 것은 미국 정부와 은행을 속인 것이고, 스카이컴 이사회 구성원이었던 멍완저우가 은행에 직접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수사 사실을 파악한 뒤, 이란 사업을 아는 직원들을 중국으로 발령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화웨이의 자회사인 화웨이 디바이스 등은 미국 통신기업 티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절취한 혐의를 받는다. 사람 손가락을 흉내내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로봇의 기술을 훔치려고 몰래 사진을 찍고 복제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화웨이가 경쟁사 정보를 훔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주는 등 조직적 절취를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는 부인하고 반발했다. 화웨이는 29일 “화웨이는 미국의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았고, 멍완저우 여사가 어떤 잘못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기술 절취 건은 “이미 민사소송에서 합의에 이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나라의 힘을 동원해 특정 중국 기업에 모욕과 타격을 주며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을 말살하려 하는데, 배후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무리한 중국 기업 탄압을 중단하고 공정하게 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30~31일 고위급 무역 협상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화웨이 사건은 무역 협상과 별개”라고 했지만, 중국의 대표적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공세는 반발을 부르고 있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28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한편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군사 채널이 24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의 발사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게 대미 무력 시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거리가 3000~5741㎞로 알려진 둥펑-26은 미국령 괌을 사정권에 둬 ‘괌 킬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제임스 다운즈 홍콩중문대 교수는 미-중 갈등을 언급하며 “계산된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