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06 11:53
수정 : 2019.02.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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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엔 제석(섣달 그믐) 밤부터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지만 대기질 악화와 사고 위험 탓에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해 87곳이던 폭죽 판매점을 올해 37곳으로 대폭 줄이면서 도심 외곽의 소규모 지정 업소로 제한했다. 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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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0곳 ‘상당한 오염’ 기록
“전년보다는 호전되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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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엔 제석(섣달 그믐) 밤부터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지만 대기질 악화와 사고 위험 탓에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해 87곳이던 폭죽 판매점을 올해 37곳으로 대폭 줄이면서 도심 외곽의 소규모 지정 업소로 제한했다. 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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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설) 당일인 5일 중국 전역의 대기질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력 섣달 그믐 밤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 탓이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5일 자료를 내어, 4일 저녁 7시부터 5일 오전 6시 사이 중국 전역 338개 도시 가운데 70곳의 대기질이 ‘상당한 오염’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안후이성 하오저우, 내몽고자치구 후흐호트 등 11곳은 ‘심각한 오염’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기질지수(AQI) 기준 300 이상인 ‘심각한 오염’은 건강한 사람들에도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톈진과 허베이성 스자좡이 ‘상당한 오염’, 베이징은 ‘약한 오염’을 나타냈다.
생태환경부 자료를 보면, 4일 저녁부터 전국 338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올라갔으며, 5일 새벽 2시께에는 평균 농도가 입방미터(㎥) 당 139㎍까지 치솟았다. 섣달 그믐 저녁부터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한 탓이다. 이 시각 116개 도시의 대기질지수는 ‘상당한 오염’ 이상을 나타냈다.
다만, 생태환경부는 올해 전국 여러 지역에서 폭죽 금지 조처가 실시되면서 전반적으로는 대기질이 호전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전국 338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치는 지난해보다 14.2% 떨어졌으며, 지난 3년 평균치에 견주면 31.9%가 하락했다. ‘상당한 오염’을 기록한 도시 수도 지난해보다 12곳이 줄었고, 지난 3년 평균칩다는 53곳이 감소했다.
베이징시 정부는 올해부터 폭죽 판매 업체를 줄이고, 정해진 기간에만 구매를 허용하면서 반드시 실명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등 엄격한 관리 조처를 실시했다. 최근 몇해에 걸쳐 폭죽 금지 지역도 중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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