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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07 14:29 수정 : 2019.02.07 16:01

중국 2위 혈액성분제제 업체 상하이신싱 누리집 갈무리.

혈액성분제재에서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검출
1만2천여개 전국 유통…실제 투여량은 밝히지 않아
“두달 전 주사 맞았는데…” 중 누리꾼 불안

중국 2위 혈액성분제제 업체 상하이신싱 누리집 갈무리.
중국에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노출된 혈액성분제재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의약 관리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하이 약품감독관리국은 6일 저녁 누리집 공고를 통해 혈액제재 2위 업체인 상하이신싱이 만든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사용 중단 및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 의료기관에 해당 약품의 사용을 중단하고, 이미 약품이 투여된 환자들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면역글로불린은 혈장에서 추출한 항체로, 백혈병, 간염, 광견병 등으로 나타난 면역 결핍 증상을 치료해 면역력을 높이는데 쓰인다.

이번 혈액제재 소동은 장시성의 보건 당국이 6일 오전 해당 주사제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HIV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상하이신싱에 조사팀을 보내 생산을 중단시킨 채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경영보>는 식약 관리 당국을 인용해, 문제가 된 약품은 전체 1만2229개의 50㎖ 분량 용기로 유통기한이 2021년 6월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실제로 유통돼 투여된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아직까지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진 않았다. 상하이 한 병원의 혈액과 책임자는 중국 <매일경제>에, “애초에 헌혈한 사람의 문제였는지, 약품 제조 과정이 문제였는지가 관건이다. 실제 투여된 양이 얼마나 되는지, 리콜은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약품 제조 전에 (헌혈된 혈장에) 항바이러스 처리를 하기 때문에 투여받은 사람이 반드시 HIV에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는 지난해 10월 ‘가짜 백신’ 소동이 일어난 지 4개월 만에 다시 벌어진 의약품 파동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 내 각종 SNS에서 해당 사건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이번 일은 절대 묻히게 둘 수 없다”며 부글대고 있다. “한달 전에 아이가 투여를 받았는데 해당 약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두달 전에 상하이신싱의 혈액성분제재 주사를 맞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불안해하는 이들도 보인다. 일부 게시물은 조회가 되지 않아, “ㅌ매체의 기사엔 댓글이 모두 사라졌다”는 글도 올라오는 등 예민해진 당국이 여론 통제에 나선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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