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2 17:05
수정 : 2019.02.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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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중롄호텔에서 압록강 철교를 내려다본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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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하노이 열차 이동은 거의 사흘 길
김일성처럼 비행기·기차 교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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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중롄호텔에서 압록강 철교를 내려다본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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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단둥 압록강변의 중롄호텔 관계자는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예약 상황에 대해 “22일은 시내 쪽 방이 하나 있고, 23일은 예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이 호텔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시 당국으로부터 23일은 숙박 손님을 받지 말라는 통지가 있었다”며 “23일 밤 다시 24일 이후에 대한 통지가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중롄호텔은 압록강 위로 단둥~신의주 구간 열차가 지나는 조중우의교가 내려다보이는 호텔로,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예약이 제한된 곳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이동하면서 열차를 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에는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중국 접경지대인 랑선성 동당역을 방문한 것이 일본 매체에 포착된 바 있다. 이들은 역 일대의 보안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2일 낮 현재 단둥 시내 도로 통제나 단둥역 출입 차단 등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나타났던 조짐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고 주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평소처럼 시속 60㎞의 속도로 움직일 경우 평양~동당역 구간(4000㎞)은 사흘 가까이 걸리는 거리다. 평양~베이징~하노이로 이어지는 철도는 같은 궤도로 연결돼 있어,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하노이를 방문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이후 4차례 중국 방문 가운데 1·4차 때 열차를 이용했다. 그가 25일 베트남에 도착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열차와 비행기, 승용차를 번갈아가면서 하노이를 오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중국 내 구간은 열차로 이동한 뒤 광둥성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항공기로 이동했다. 1964년 2차 방문 때는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타고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우한·난닝 등 중국 내 도시를 거쳐 하노이로 이동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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