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6 17:58
수정 : 2019.03.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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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중국 항공사들에게 비행기를 공급하는 항공기재집단공사의 에어버스 구매 계약식에 참여해 박수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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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달러 규모…2017년 이후 최대치
운항 중단된 보잉 737맥스 경쟁 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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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중국 항공사들에게 비행기를 공급하는 항공기재집단공사의 에어버스 구매 계약식에 참여해 박수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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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지막 행선지인 프랑스에서 4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하며 ‘큰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 주석은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문화 교류와 청정 에너지를 포함한 수십개 분야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은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A320 기종 290대와 A350 10대 등 모두 300대를 사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월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중국 쪽은 A320 기종 184대 구매를 추진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에어버스와 체결한 항공기 구매 계약 규모만 35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보잉 항공기 300대 구매 계약을 맺은 중국은 이후로는 대규모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중국 쪽이 보잉 항공기 대량 구매를 통해 ‘성의’를 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에 이어 이달에도 에티오피아항공이 운항하는 보잉의 신규 주력 기종 737맥스가 추락하면서 이 기종의 운항이 전세계적으로 중단되고 구매 취소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처음으로 보잉 737맥스 전면 운항 중단 조처를 취했다.
중국은 중산층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린 여행 수요 급증으로 세계 최대 항공기시장이 됐다. 가뜩이나 위기에 몰린 미국 보잉은 중국이 737맥스의 경쟁 기종인 에어버스 A320의 대량 구매하기로 하면서 또다른 타격을 입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에어버스 기종 대량 구매와 미-중 무역 협상 및 보잉 737맥스 기체 결함이 직접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중국은 과거에도 국가 차원의 항공기 대량 구매를 통해 외교적 신호를 보내고는 했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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