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8 20:27
수정 : 2019.04.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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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폐막한 27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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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폐막한 2차 일대일로 정상포럼…시 주석 제시한 열쇳말
미국의 ‘고립형 일방주의’ 맞서 새 국제질서 주도 의지 내비쳐
“개방형 세계 경제 함께 건설, 보호주의 반대”…“다자주의 원칙 고수해야”
미국 주도 세계화로 G2 도약한 중국…일대일로로 새로운 세계화 추진
비판여론 의식한 듯 “일대일로 기회·성과 세계와 함께” 강조도
283개 분야 실무 협의…64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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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폐막한 27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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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막을 내린 제2차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기간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열쇳말로 삼은 것은 ‘개방형 다자주의’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노골화한 미국의 ‘고립적 일방주의’에 맞서 중국이 새로운 국제 질서의 구호를 내건 셈이다.
시 주석은 포럼 마지막 날인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원탁 정상회의 인사말에서 “중국은 세계 각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서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한다”며 “개방형 세계 경제를 함께 건설하고 보호주의에 반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주의 정신에 따라 일대일로 건설을 추진하고, 각 영역의 실무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전날 150여개국 5천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은 세계 각국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함께 의견을 나누고, 건설하고, 나누며, 다자주의라는 원칙을 고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관세를 무기로 동맹국마저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을 등에 업고 일대일로를 통해 새 국제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로 돌아선 지금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화를 추진하려는 뜻을 내비친 것은 세계 질서의 바뀐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중국이 제시한 ‘개방형 다자주의’를 국제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일대일로 참여로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은 커졌지만, 사업에 참여한 개발도상국들은 공사비 충당을 위해 막대한 채무를 떠안게 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란 표현까지 내놓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시 주석은 27일 폐막 기자회견에서 ‘국제적 기준’을 강조하며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모두에게 고품격 성장을 제공”하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 제의는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그 기회와 성과는 세계와 함께 누린다. 공동 논의, 공동 건설, 공동 향유라는 기본 원칙을 견지하면서 함께 책임을 지고 함께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283개 분야 실무 협의가 성과를 거뒀으며, 모두 6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협의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중국철도건설공사 등 17개 국영기업이 체결한 계약고만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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