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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6 17:44 수정 : 2019.05.26 20:41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구글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화웨이와 거래 중단
스마프폰에 이어 컴퓨터용 운영체계도 끊겨

화웨이 매출 절반이 스마트폰·피시 등 소비자 부문
운영체계 끊기면 매출 절반 위태로워

화웨이, 자체 개발 운영체계 ‘훙멍’ 상표등록
“새로운 생태계, 기본적 앱, 구매 설득 어려워”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등을 돌렸다. 스마트폰에 이어 컴퓨터용 운영체계까지 끊겼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판매량 2위 기업인 중국 화웨이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6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웨이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화웨이가 생산하는 컴퓨터와 노트북 등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운영체계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시엔엔>(CNN)은 앞선 24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화웨이 제품을 모두 삭제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 상주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팀도 거래 중단 결정을 전후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상무부가 15일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뒤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와 크롬·유튜브·구글맵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온 구글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인 퀄컴·인텔 등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이에 동참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극에 이른 모양새다.

화웨이가 3월29일 ‘2018년 연차 보고서’를 보면, 화웨이의 전체 매출은 2017년에 견줘 19.5% 상승한 7212억위안(123조 8,600억원), 순익은 25.1% 상승한 593억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컴퓨터·노트북·스마트워치 등 소비자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48.4%(3489억위안)를 차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통신장비 부문 매출(2940억위안·40.8%)을 뛰어넘었다. 화웨이의 컴퓨터·노트북 매출은 세계1위를 넘보던 스마트폰에 비해 미미하지만, 윈도즈 운영체계를 쓸 수 없는 제품이라는 상징성이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미국은 전 세계 동맹국들에게 화웨이를 떠받치는 또다른 기둥인 5세대(5G) 통신장비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선 화웨이가 꺼낸 카드는 ‘자력 갱생’이다. 미 경제지 <포춘>은 25일 화웨이 대변인의 말을 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거래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플랜 비’도 준비해놨다. 이르면 2020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자체 운영체계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특허청을 통해 자체 개발한 운영체계 ‘홍멍’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미국(1%)·캐나다(2%) 등 북미 시장 점유율은 의미 없는 수준이다. 문제는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시장이다. 지난해 화웨이는 이탈리아(24%)·스페인(19%)·독일·프랑스(12%)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키웠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계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유럽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알 수 없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새로운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들고,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만 갖춘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내야 한다. 화웨이로선 대단히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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