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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5 16:19 수정 : 2019.07.25 19:38

지난 5월18일 장시성 난창에서 열린 중국중부투자무역박람회에서 중산 상무부장이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제공

거시경제 전문가 류허 부총리에
실무경험 풍부한 중산으로 보강
시진핑 저장성 당서기 때 지근거리 보좌

지난 5월18일 장시성 난창에서 열린 중국중부투자무역박람회에서 중산 상무부장이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제공
미-중 대면 무역협상이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다. 지난 5월 초 협상 결렬 이후 두달 반 만이다. 중국 협상팀에 긴급 투입된 중산(64) 상무부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각)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팀과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미-중 정상이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미-중 협상팀은 지난 한달여 전화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 9일 열린 첫 협상 대표급 통화에 류 부총리와 함께 중산 부장이 참여하면서, 그의 협상팀 투입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워싱턴 정가에선 ‘대미 강경파’로 알려진 중 부장의 협상팀 투입을 두고 류 부총리가 시 주석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무역협상 결렬 직후인 지난 5월 중순 장쑤성 현지시찰 때 시 주석이 류 부총리를 대동했다는 점에서 ‘불신임론’은 근거가 약해 보인다.

하버드대 출신인 류 부총리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정책통’이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무역협상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 부장이 긴급 투입된 것도 류 부총리에 대한 불신임이라기보다, 협상팀 보강 차원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 부장의 이력을 보면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동부 저장성 출신인 중 부장은 1974년 공산당 입당 이후 고향에서 정치적 잔뼈가 굵었다. 저장성 섬유수출입공사 총경리 시절인 1992년 중 부장은 국영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외부 투자를 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저장종다그룹 등 국영기업을 거쳐 성 정부에서 해외무역·경협 업무를 관장하던 그는 2002년 부성장에 오른다.

이 무렵 푸젠성 성장에서 저장성 당서기로 옮겨온 인물이 바로 시진핑 주석이다. 시 주석이 서기로 일하던 2002~2007년 저장성은 연평균 14%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그 기간 내내 중 부장이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2007년 3월 시 주석은 상하이 당서기로 옮겨갔다가, 그해 10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면서 ‘차세대 지도자’로 베이징에 입성했다. 중 부장도 이듬해 상무부 부부장에 임명돼 중앙 정치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를 거쳐, 2017년 2월 상무부장에 지명됐다.

중 부장이 협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 쪽에선 “중 부장이 지도부의 강경 주문을 받았을 것”이란 우려가 주류다. 중 부장 투입이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란 얘기다. 실제 중 부장은 지난 15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은 무역갈등의 책임은 오로지 미국에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투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론과 정책에 밝은 류 부총리와 협상 실무경험이 풍부한 중 부장의 시너지 효과로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가 시 주석의 오랜 측근이란 점에서 실무협상 결과를 추인받는 데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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