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6 15:16
수정 : 2019.07.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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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이 단 0.1% 상승에 그치면서, 교역 상대국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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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체 수출 단 0.1% 증가
대미 수출 8.1% 감소…수입은 30%가량 줄어
무역흑자는 1811억5천만 달러로 되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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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이 단 0.1% 상승에 그치면서, 교역 상대국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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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이 단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무역전쟁 속에 대미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었는데, 수입 감소 폭이 훨씬 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폭도 커졌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6일 “중국의 상반기 수출이 단 0.1% 상승에 그치면서, 세계적인 공급체인으로 맞물려 있는 중국의 교역 상대국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감소는 자동적으로 완제품 생산을 위한 부품 등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대중 수출에 의지한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중국 수출 감소세가 가장 큰 국가는 1년여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다. 중국해관총서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13.5% 증가했던 중국의 대미 수출은 올 상반기 8.1%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감소세보다 도드라진 건 대미 수입 감소다. 원자재와 농산물, 반도체와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입은 30%가량 급락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든 것뿐 아니라, 세계적인 소비 둔화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제품 상태로 수입해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생산해 수출하던 가공무역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은 것도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19.9% 상승했던 중국의 상반기 수입은 올 상반기 4.3%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미 수출에 견줘 수입 감소 폭이 커지면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폭도 동시에 커졌다. 무역 전문매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해관총서 등의 자료를 따 “지난해 상반기 1352억7천만 달러였던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 상반기 1811억5천만 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1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호혜·평등’을 강조하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6일 사설에서 “미국 일각에선 중국을 압박해 기존 정책 노선을 바꾸고,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패배’시키기를 원한다”며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하기만 한다면, 양쪽 모두가 받아들일 만한 합의를 이룰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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