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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7 16:35 수정 : 2019.09.17 20:38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창업주 겸 전 회장이 지난 6월21일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창업주 겸 전 회장
국민당 경선 패배 뒤 무소속 출마 저울질

16일 밤 전격 “대선 출마 안한다” 발표
대선 대신 총선에 집중?…정치행보 이어갈 듯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창업주 겸 전 회장이 지난 6월21일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창업주 겸 전 회장이 전격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시작된 무소속 대선 후보 등록이 17일 마감됨에 따라, 내년 1월 치러질 대만 대선은 차이잉원 총통(민진당)과 한궈위 가오슝 시장(국민당)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모양새다.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궈 전 회장은 16일 밤 11시께 자료를 내어 “대만 사회를 단결시키고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하지만 대선에 도전하는 것만으로 대만의 분열과 증오를 치유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러 고심 끝에 내년 총통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궈 전 회장이 창업한 훙하이정밀공업은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업체로, 애플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포브스>가 집계한 개인 자산이 77억달러(약 8조7500억원)에 이르는 궈 전 회장은 대만 최고 부호다.

지난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신의 계시’를 내세워 국민당 입당과 함께 대선 도전에 나서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7월 치러진 국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궈위 시장에게 17% 포인트 차이로 참패했다. 그는 지난 12일 “수구적 정치행태”를 비판하며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타이베이 타임스>는 “구워 전 회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커 원제 타이베이 시장(무소속) 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 대응 전략을 논의해왔다”며, 구워 전 회장이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구워 전 회장도 “선거불참이 정치 포기를 뜻하는 건 아니다.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 민의기금회가 지난 8월 24일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 구도에서 차이잉원 총통(52.1%)이 한궈위 시장(34.7%)을 17.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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