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9 19:27
수정 : 2019.09.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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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이틀 앞둔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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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1만5천㎞ 미국 사정권
중, 공개땐 ‘대미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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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이틀 앞둔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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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열병식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기다려 보라.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난 24일 국경절 70주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탄민 열병식지휘합동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렇게 말했다. 10월1일 열병식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선보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지난 2015년 9월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둥펑-41의 등장 여부였다. 특히 이번 열병식을 앞두고 열병식 행렬이 지나는 장안대로(창안제) 지하보도 보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80~100t에 이르는 둥펑-41의 무게를 고려한 사전 대비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둥펑-41은 미국의 미니트맨(LGM-30), 러시아의 토폴-엠(RT-2PM2)과 견줄 수 있는 중국의 대표적 전략무기다. 특히 미·러 쪽과 달리 탄두를 10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 위협적이다.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2천~1만5천㎞로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한다.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 가능한 둥펑-41은 음속의 25배 속도로 날아가 목표 지점의 100~500m까지 정확하게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 열병식에서 둥펑-41을 선보인다면, 미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열병식영도소조 쪽은 기자회견에서 ‘무인 작전능력’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 14일 실시된 열병식 예행연습 당시 일부 외신을 통해 공개된 초음속 첩보 무인항공기(드론)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17일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은 초음속 첩보 무인기(DR-8)와 공격용 무인기인 ‘리젠’(날카로운 검) 등 최소한 두가지 유형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장거리 작전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략수송기 와이(Y)-20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대 적재량 6만6천㎏에 작전 범위가 최대 4500㎞에 달하는 와이-20은 수송 기능 대신 급유 기능을 장착해 공중급유기로 개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중국군 주력 전투기의 장거리 비행능력을 갖추게 돼,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상시 초계비행이 가능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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