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1 19:06
수정 : 2019.10.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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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일 오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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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건국 70주년 기념연설
“중국 내일은 더 아름다울 것” 통치 정당성·내부결속 노려
“평화통일·일국양제 방침 견지” 대만·홍콩 겨냥한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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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일 오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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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제는 인류의 역사책에 쓰여 있다. 중국의 오늘은 인민들의 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내일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짙은 색 인민복을 차려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오전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은 물론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천안문 망루에 오른 다른 지도부는 모두 양복 차림이었다. 중국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말하는 특별한 날이다. 역대 최고지도자들도 이런 날 ‘인민복’을 입었다.
시 주석은 “70년 전 마오쩌둥 동지가 이 자리에서 세계를 향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엄숙하게 선언했다. 그리고 중국 인민이 떨쳐 일어섰다”며 “이 위대한 사건은 근대 이후 100여년간 이어진 가난하고, 나약하고, 비참했던 중국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중화민족은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노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건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에선 ‘애국주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서구 열강에 짓밟히고, 일본에 침략당하고, 내전까지 겪은 뒤에야 세운 ‘신중국’은 70년 만에 ‘유일 초강대국’을 자처하던 미국과 어깨를 겨눌 만한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공산당 없이, 신중국 없다”는 1940년대 국-공 내전 시기의 노래가 여러차례 등장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애국’은 공산당 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한편, ‘외부세력’과 경쟁하기 위한 힘과 명분이 되기도 한다. 시 주석도 이날은 “지난 70년 동안 전국에서 각 민족의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노력해 세계가 괄목할 만한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며 “우리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있는 세력은 없으며,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시 주석은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17주차로 접어든 홍콩의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와 대선을 앞둔 대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원칙을 견지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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