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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6 23:04 수정 : 2019.10.16 23:22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왼쪽)와 지미 샴 홍콩 민간인권전선 대표. 임채원 교수 제공

지미 샴 괴한들한테 피습
머리 등 다친 채 병원 이송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왼쪽)와 지미 샴 홍콩 민간인권전선 대표. 임채원 교수 제공
홍콩의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인권활동가가 16일 저녁(현지시각) 괴한들의 테러 폭력으로 중상을 입었다.

홍콩의 온라인 독립 매체 <홍콩 프리프레스>는 이날 저녁 7시30분께 홍콩 민간인권전선(인권전선)의 지미 샴(천쯔제) 대표가 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중 카오룽반도의 몽콕 지역에서 4~5명의 괴한한테 쇠망치로 기습 공격을 받았다고 인권전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샴 대표는 머리와 팔을 크게 다친 채 피를 흘리며 쓰러졌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샴 대표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식은 있었다고 전했다.

인권전선 관계자는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피해자가 샴 대표가 맞다며 사건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긴급히 소식을 알렸다. 샴 의장은 앞서 지난 8월29일 낮에도 시내의 음식점에서 복면을 쓰고 야구방망이와 흉기를 휘두르는 2명의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엔 샴 의장은 다치지 않았지만, 함께 있던 동료 한명이 방망이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권전선은 이날 밤 성명을 내어 “우리는 범인들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번 사건을 당연하고 합법적인 권리의 행사를 위협하고 금지하며 억제하려는 정치적 테러의 확산과 연결시키는 건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를 불법화한 홍콩 자치정부, 또는 홍콩 시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중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을 주장한 것이다.

홍콩에선 반중 시위대를 겨냥한 ‘백색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야당인 민주당 소속 로이 퀑 의원이 틴수이와이 지역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에 타려다가 괴한 4명에게서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19주차로 접어든 홍콩 시위와 관련해 15일 미국 하원이 2개 법안과 1개 결의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중국 당국은 격한 어조로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하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홍콩 상황이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 하원은 전날 ‘홍콩 민주주의·인권법안’(홍콩 인권법안)과 ‘홍콩 보호법안’을 만장일치 구두 투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상원 표결을 거쳐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다. 지난달 25일 상원 외교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킨데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 23명이 초당적으로 법안 발의에 참여해 상원 통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홍콩 인권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과 인권·법치 문제에 대한 연례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했다. 국무부 평가에 따라 홍콩에 부여한 관세·투자·무역 및 비자 발급 등에 ‘특별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한다. 또 대통령이 홍콩 인권·자치 침해 행위 관련자의 미국 입국 금지를 비롯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홍콩 보호법안은 경찰의 과잉 진압 등 홍콩 인권 상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고무탄과 최루탄 등 시위 진압 장비를 홍콩에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미 하원은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내정 ‘개입’을 비판하며, 홍콩 시민의 집회 자유를 지지하는 내용 등의 결의안도 채택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겅솽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사악한 의도를 가진 노골적 내정간섭에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 미국의 잘못된 결정에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만약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된다면 중국의 이익뿐 아니라 중-미 관계, 더 나아가 미국 자신의 이익도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일준 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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