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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4 19:34 수정 : 2019.10.24 20:40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제우주대회 21일 미 워싱턴에서 개막
중 대표단, 비자 발급 안돼 참석 못해
중 대변인 “미국 비자 무기화” 비난
미 하원의원은 “대만 방문 이유로 중국서 비자 거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비자(입국사증) 문제를 두고 미-중 간 설전이 격해지고 있다. 양쪽 모두 상대방이 비자 발급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미-중 갈등이 ‘비자 전쟁’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24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우주 관련 행사인 제70차 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 쪽이 비자를 제때 발급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주 강국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국은 해마다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국제우주대회에 적극 참여해왔으며, 지난 2013년엔 직접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항천국(CNSA)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꾸리고 지난 7월 대회 참가를 위한 비자를 신청했다. 또 지난 12일엔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위한 면접까지 치렀다. 하지만 대표단 가운데 일부의 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아, 결국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 쪽은 미국이 첨단 과학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자 발급을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우주 탐사에 뛰어든 중국은 지난 1월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내년에 ‘창어 5호’와 ‘6호’를 발사해 미-러에 이어 세번째로 달의 토양 샘플을 가져오는 한편, 2021년 7월 착륙을 목표로 화성 탐사선도 발사할 계획이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적 책임을 저버리고 통상의 국제 교류·협력을 방해하는 등 미국이 지속적으로 비자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 쪽에선 “중국이 대표단 명단과 관련 서류 제출을 미루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해 비자 발급이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4일엔 미국 쪽에서 “중국이 비자 발급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민주당 소속 션 패트릭 말로니 하원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문을 보내 “중국 이민당국이 대만 방문 계획을 취소하면 비자를 발급해주겠다고 했다”며 “중국이 비자를 흥정물로 대만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란 미 의회의 오랜 전통마저 가로막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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