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5 15:28
수정 : 2019.11.15 15:49
|
14일 밤 런던에서 홍콩 법무장관 테레사 청이 런던 거주 홍콩인들로 보이는 시위대에 둘러싸여 충돌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14일 밤 런던 방문중이던 테레사 청 장관
런던거주 홍콩인 복면시위대 수십명 에워싸
충돌과정 팔에 부상…캐리 람 “야만적 공격”
|
14일 밤 런던에서 홍콩 법무장관 테레사 청이 런던 거주 홍콩인들로 보이는 시위대에 둘러싸여 충돌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홍콩의 율정사 사장(법무부 장관·68·여)이 시위대와 출동해 부상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을 방문 중인 테레사 청 장관이 이날 저녁(현지시각) 시위대와의 충돌과정에서 팔에 부상을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청 장관은 영국의 공인중재인협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한 건물로 들어가려다 홍콩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자 30여명에게 에워싸였다. 시위대의 일부는 복면 차림이었다. 런던 거주 홍콩인들이 주축을 이룬 것으로 보이는 시위대는 몇분 동안 청 장관을 에워싼 채 손전등을 그에게 비춰 쏘아대며 “살인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혼란스런 와중에서 청 장관이 바닥에 넘어져 팔을 다쳤다. 그는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선 뒤 외관상으론 별다른 부상 흔적 없이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청 장관이 이번 충돌 과정에서 “심각한 신체 상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홍콩 정부의 고위 각료와 시위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 장관은 캐리 람 행정장관과 더불어 이번 홍콩 시위 사태를 촉발한 송환법안 입법 추진을 주도했던 내각의 핵심 인물이다. 지난달에는 “홍콩 시위 혼란이 이어지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 장관은 홍콩여론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각료별 지지도 조사에서 7%의 지지율로 15명의 각료 중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청 장관은 이후 런던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사건을 엄중히 처리해 범인들을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홍콩 법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청 장관에게 가해진 “야만적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6월 9일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홍콩 시위사태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법안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거의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