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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2 16:33 수정 : 2019.11.23 02:32

22일 홍콩 완차이 지역에서 시민들의 구의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홍보물 곁을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위 양상 잦아들며 빠르게 안정화
투표소 진압경찰 배치는 사상 처음
”유권자 위협하려는 것” 비판도
24일 선거, 람 장관-시위대 신임투표

22일 홍콩 완차이 지역에서 시민들의 구의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홍보물 곁을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콩 당국이 지방선거(구의회)가 실시되는 24일 투표소마다 시위 진압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격화하던 시위 양상이 잦아들면서 홍콩은 빠르게 일상을 되찾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2일 “계속된 시위 사태에 따라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시위 진압장비를 갖춘 무장경찰을 모든 투표소에 배치하기로 했다”며 “홍콩 경찰 3만1천여명 전원이 투표 당일 근무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투표소에 시위 진압경찰이 배치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신문은 경찰 고위관계자의 말을 따 “투표소 안전요원 외에 진압경찰과 사복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며, 일선 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관할지역을 순찰하면서 상황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위해 투표소에는 최소 병력만 배치하고, 주변 지역에 충분한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소에 진압경찰이 배치된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에선 “안전하게 투표를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투표소에까지 중무장 진압경찰을 배치하는 건 명백히 유권자한테 겁을 줘 투표율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비난도 만만찮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18개 선거구에서 출마한 후보자 1090명을 상대로 구의원 425명을 선출하는 제6차 지방선거는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투표소 600여곳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한 홍콩 정부에 대한 것은 물론 6개월여 이어져온 반송중(중국송환반대) 시위에 대한 신임여부 투표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는 평가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출근길 교통방해 시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경찰이 봉쇄한 홍콩이공대에선 전날 밤에도 시위대 20여명이 추가로 교정을 빠져나왔다. 지난 7월21일 시위대를 겨냥한 ’백색테러’가 벌어진 위안랑 지하철역 부근에서 전날 밤에 열린 집회도 실내 연좌농성 뒤에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홍콩/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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