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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19:34 수정 : 2005.01.10 19:34

직업보장 대신 노동여건 악화
젊은층 가입기피…프 10%밑

강성으로 유명했던 유럽연합 국가들의 노조가 경제 침체에다 유럽연합의 팽창에 따른 기업의 선택권 강화와 젊은층의 노조 가입 기피 등으로 퇴조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독일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인 임금 9% 삭감에 합의한 데 이어 다임러크라이슬러, 지멘스, 토이체방크 등이 비슷한 내용의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등 38만4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보장받는 대신 보너스 포기, 노동시간 연장, 유연근무시간 등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쇠퇴한 것은 유럽 노동운동의 광범위한 병약화 현상의 하나로, 최근 거의 모든 유럽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청년 노동자들의 노조가입 기피 현상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통계를 보면 영국은 최근 10년 사이 조합원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2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고, 프랑스는 20년 사이 절반이 줄면서 유럽에서 가장 낮은 10% 밑으로 내려갔다. 이탈리아도 35~50%의 감소세를 보였고,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조차 노조 조합원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유럽의 노조 간부들이 노조가 약한 동유럽 국가와 경쟁력을 들어 앞날을 더욱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5개 서비스 부문 노조가 통합하고, 프랑스에서는 노조 연합체를 만드는 등 유럽 노조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노조를 믿지 않는다는 프랑스인들의 비중이 2년 전 42%에서 지난해 2월 50%로 오히려 높아졌고, 독일에서는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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