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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21:43 수정 : 2005.01.09 21:43

9.11테러를 결행한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세계의 안전을 위해 더 낫다는 주장이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최고위 간부에 의해 제기됐다.

9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CIA 서열 3위에까지 올랐다가 6주전 사임한 AB `버지' 콩가드(68) 전 부국장은 "빈 라덴이 체포되거나 살해되면 치열한 후계자 다툼이 시작될 것이고 이는 연쇄적인 테러 공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빈 라덴이 수배 상태로 있는 것이 세계를 위해 더 낫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의 후계자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용감성을 입증하려고 더 과감한 테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콩가드 전 부국장은 또 "빈 라덴은 사사건건 지시를 내리는 최고 경영자라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테러 계획을 선택하고 배후에서 지원해 주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에더 가까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빈 라덴은 예를 들어 런던 트래펄가 광장 폭파 계획을 가진 테러리스트들이 접촉을 해 오면 자금과 위조 여권 등을 제공하고 "무기가 필요하면 이 사람을 찾아가라"고 조언하는 방식으로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는 것. 일부 CIA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빈 라덴을 체포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지대에 발을 묶어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은 있지만 부국장까지 올랐던 전직 최고위 간부가 공개적으로 이런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콩가드 전 부국장은 알-카에다는 정체된 테러 조직이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세포조직을 가진 살아 움직이는 테러 단체이기 때문에 CIA가 비밀 요원을 침투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카에다에 침투하려면 아랍어에 능통해야 하고 때로는 범죄행위에도 가담해야 한다"며 "이런 요원을 선발, 유지하는 것은 CIA로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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