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기러기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이고, 먼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이를 잡아 새끼들을 먹이는 새"라며 한국의 기러기 아빠 가정에 대해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먹이)시키기 위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가정'이라고 미국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도 기러기 아빠 가정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조기 유학생수는 지난 2002년 한해만 1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며 기러기 아빠 가정 숫자를 짐작했다. 기러기 아빠를 양산한 조기 유학 급증 원인에 대해 신문은 "한국은 인터넷과 초고층 상가 면에선 선진 국가이지만, 사회적으론 아직 왕조시대의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나라"라며 "직업과 사회적 지위는 물론 배우자마저도 시험 성적에 따라 결정됨으로써 창조성이나 기업심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사회에선 영어 구사력과 국제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교육 배경이 우대받고 있다"며 "일류대 입학문이 점점 좁아짐에 따라 조기 유학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서 장녀 한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에게 뒤져 2등을 한 친구가 집에서 야단맞고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압박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 1년이 내 생애 최고의 해"라고 말했다. 파탑스코 중학교에 다니는 한나는 유학 1년만에 외국인 학생 영어 교습반을 졸업하고 학교 성적도 우등이며, 방과 후 학교 밴드 활동과 드럼 개인 교습, 교회 모임 등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유진은 세아이 중 가장 아빠를 보고싶어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하고, 한국 아이들과만 사귀고 학교 독서 시간에도 한국책을 꺼내드는 등 아직 영어에 서툴 뿐 아니라 "영어는 재미없다"며 영어를 잘 쓰려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하워드 카운티에서 지난 2년 간 '기러기 엄마'와 10대 아들들을 관찰한 상담원 수에 송은 남자 아이들이 아빠와 떨어져 사는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내가 상담한 남자 아이들은 낙제, 분노 폭발, 약물 등의 경험이 있고 한 가족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상담원은 "부모들이 현실이 아니라 잘 되는 경우만 가상해 (기러기 가족)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인 김씨는 남편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데 대해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고, 냉장고의 고장난 깜박이등을 스스로 고친 후 "봐요, 남편이 필요없어요"라고 농담했다. 그러나 "기분이 울적할 때는 남편을 생각하면서 왜 내 혼자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신문은 외로운 기러기 아빠들의 비만증세, 외도, 자살 등에 관한 한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면서 아빠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희생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또한 도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짧은 휴가를 얻어 미국에서 부인과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으나 아이들과 거리감 때문에 자신이 아빠나 남편이라기보다는 삼촌이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점이 걱정스럽다. 부인 김씨 역시 남편이 자기 곁에 있으면서도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지난 수개월간 품어온 느낌, "그 사람은 아내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남편 김씨는 당초 강원랜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10년 후 은퇴해 미국의 가족들과 합류하려던 계획을 바꿔 더 빨리 그만 두거나 직업을 바꾸는 것도 생각하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국제일반 |
워싱턴 포스트, 한국 ‘기러기 아빠’ 가정 크게 소개 |
한국의 조기 유학생 급증 현상을 반영, 한국의 '기러기 아빠' 가정의 실태가 9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1면과 14-15면 3개면에 걸쳐 크게 소개됐다.
강원랜드 슬롯머신 운영책임자인 김기엽(39)씨 가정을 소재로 한 이 기사는 태백의 김씨 아파트와 볼티모어 남쪽 엘리컷 시에서 세 아이와 함께 사는 부인 김정원(38)씨의 집을 오가며 10장의 사진을 곁들여 기러기 아빠 가정의 빛과 그늘을 자세히 보여줬다.
신문은 "기러기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이고, 먼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이를 잡아 새끼들을 먹이는 새"라며 한국의 기러기 아빠 가정에 대해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먹이)시키기 위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가정'이라고 미국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도 기러기 아빠 가정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조기 유학생수는 지난 2002년 한해만 1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며 기러기 아빠 가정 숫자를 짐작했다. 기러기 아빠를 양산한 조기 유학 급증 원인에 대해 신문은 "한국은 인터넷과 초고층 상가 면에선 선진 국가이지만, 사회적으론 아직 왕조시대의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나라"라며 "직업과 사회적 지위는 물론 배우자마저도 시험 성적에 따라 결정됨으로써 창조성이나 기업심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사회에선 영어 구사력과 국제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교육 배경이 우대받고 있다"며 "일류대 입학문이 점점 좁아짐에 따라 조기 유학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서 장녀 한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에게 뒤져 2등을 한 친구가 집에서 야단맞고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압박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 1년이 내 생애 최고의 해"라고 말했다. 파탑스코 중학교에 다니는 한나는 유학 1년만에 외국인 학생 영어 교습반을 졸업하고 학교 성적도 우등이며, 방과 후 학교 밴드 활동과 드럼 개인 교습, 교회 모임 등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유진은 세아이 중 가장 아빠를 보고싶어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하고, 한국 아이들과만 사귀고 학교 독서 시간에도 한국책을 꺼내드는 등 아직 영어에 서툴 뿐 아니라 "영어는 재미없다"며 영어를 잘 쓰려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하워드 카운티에서 지난 2년 간 '기러기 엄마'와 10대 아들들을 관찰한 상담원 수에 송은 남자 아이들이 아빠와 떨어져 사는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내가 상담한 남자 아이들은 낙제, 분노 폭발, 약물 등의 경험이 있고 한 가족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상담원은 "부모들이 현실이 아니라 잘 되는 경우만 가상해 (기러기 가족)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인 김씨는 남편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데 대해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고, 냉장고의 고장난 깜박이등을 스스로 고친 후 "봐요, 남편이 필요없어요"라고 농담했다. 그러나 "기분이 울적할 때는 남편을 생각하면서 왜 내 혼자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신문은 외로운 기러기 아빠들의 비만증세, 외도, 자살 등에 관한 한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면서 아빠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희생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또한 도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짧은 휴가를 얻어 미국에서 부인과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으나 아이들과 거리감 때문에 자신이 아빠나 남편이라기보다는 삼촌이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점이 걱정스럽다. 부인 김씨 역시 남편이 자기 곁에 있으면서도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지난 수개월간 품어온 느낌, "그 사람은 아내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남편 김씨는 당초 강원랜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10년 후 은퇴해 미국의 가족들과 합류하려던 계획을 바꿔 더 빨리 그만 두거나 직업을 바꾸는 것도 생각하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신문은 "기러기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이고, 먼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이를 잡아 새끼들을 먹이는 새"라며 한국의 기러기 아빠 가정에 대해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먹이)시키기 위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가정'이라고 미국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도 기러기 아빠 가정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조기 유학생수는 지난 2002년 한해만 1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며 기러기 아빠 가정 숫자를 짐작했다. 기러기 아빠를 양산한 조기 유학 급증 원인에 대해 신문은 "한국은 인터넷과 초고층 상가 면에선 선진 국가이지만, 사회적으론 아직 왕조시대의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나라"라며 "직업과 사회적 지위는 물론 배우자마저도 시험 성적에 따라 결정됨으로써 창조성이나 기업심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사회에선 영어 구사력과 국제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교육 배경이 우대받고 있다"며 "일류대 입학문이 점점 좁아짐에 따라 조기 유학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서 장녀 한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에게 뒤져 2등을 한 친구가 집에서 야단맞고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압박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 1년이 내 생애 최고의 해"라고 말했다. 파탑스코 중학교에 다니는 한나는 유학 1년만에 외국인 학생 영어 교습반을 졸업하고 학교 성적도 우등이며, 방과 후 학교 밴드 활동과 드럼 개인 교습, 교회 모임 등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유진은 세아이 중 가장 아빠를 보고싶어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하고, 한국 아이들과만 사귀고 학교 독서 시간에도 한국책을 꺼내드는 등 아직 영어에 서툴 뿐 아니라 "영어는 재미없다"며 영어를 잘 쓰려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하워드 카운티에서 지난 2년 간 '기러기 엄마'와 10대 아들들을 관찰한 상담원 수에 송은 남자 아이들이 아빠와 떨어져 사는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내가 상담한 남자 아이들은 낙제, 분노 폭발, 약물 등의 경험이 있고 한 가족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상담원은 "부모들이 현실이 아니라 잘 되는 경우만 가상해 (기러기 가족)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인 김씨는 남편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데 대해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고, 냉장고의 고장난 깜박이등을 스스로 고친 후 "봐요, 남편이 필요없어요"라고 농담했다. 그러나 "기분이 울적할 때는 남편을 생각하면서 왜 내 혼자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신문은 외로운 기러기 아빠들의 비만증세, 외도, 자살 등에 관한 한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면서 아빠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희생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또한 도박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짧은 휴가를 얻어 미국에서 부인과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으나 아이들과 거리감 때문에 자신이 아빠나 남편이라기보다는 삼촌이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점이 걱정스럽다. 부인 김씨 역시 남편이 자기 곁에 있으면서도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지난 수개월간 품어온 느낌, "그 사람은 아내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남편 김씨는 당초 강원랜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10년 후 은퇴해 미국의 가족들과 합류하려던 계획을 바꿔 더 빨리 그만 두거나 직업을 바꾸는 것도 생각하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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