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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23:09 수정 : 2005.01.11 23:09

20년전만 해도 북한이라는 `확실한 적'이 있던 한국군이 오늘날 북한을 더이상 주적으로 삼지 않게 되면서 방향성을 잃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1월17일자)에서 보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달 중 발간될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관점을 뺄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정치 지도부도 북한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으로부터는 독립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잡지는 한국군 내 정체성 혼란의 중심에는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하는 한국의 진보적 젊은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컵 세대'라 불리는 젊은층 상당수는 아버지 세대와 반공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와 주한미군의 오만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있는데, 바로 이 젊은이들이 한국군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 잡지는 "때때로 우리의 총구를 어느 쪽을 향해 겨눠야 하는지 궁금해진다"는 한장교의 말을 전하면서 69만 국군 장병 가운데 한반도의 정치ㆍ사회적 변화로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사람은 이 장교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이정훈 교수는 "국군은 내적ㆍ외적인 요소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있다"며 "정치적ㆍ사회적 혼란 속에 우리의 마지막 보루(군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기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의문사나 인사 비리 등 군내 의혹 사건들이 국군의 위기를 더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군복무 중 숨진 장병의 유족들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최근 불거진 군 장성 진급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군의 정체성 혼란으로 한국의 국방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것은 아니나 최근 염려스러운 와해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 정권의 지지자들과 반대파가 대북 노선을 두고 정치적 혼선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첫 희생자는 장병들이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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